[사진이 있는 아침] 중국을 바꾼 소녀의 눈빛

입력 2019-08-28 17:32   수정 2019-08-29 01:30

한 소녀가 연필을 잡고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크고 반짝이는 소녀의 눈은 교실의 모든 것을 빨아들일 것처럼 수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 사진은 중국 사진가 셰하이룽의 ‘학교’ 시리즈의 하나로,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중국이 사랑한 5인의 흑백사진, 블랙 앤 화이트 차이나' 사진전 출품작이다.

셰하이룽은 1980~90년대 ‘희망공정'이란 사진 프로젝트에 참여해 20여 년 동안 중국의 낙후 지역을 다니며 아이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희망공정'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들을 사진으로 담아, 중국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자는 뜻으로 마련된 것이었다.

그 대표작이 1991년에 찍은 이 사진이다. 부스스한 머릿결에 남루한 차림이지만 빛나는 눈빛으로 공부에 몰두하고 있는 소녀의 모습은 중국인들로부터 커다란 반향을 얻었다. 당시는 많은 여자아이들이 교육에서 소외되던 시절이었다. 아이의 호소력 있는 눈동자는 그런 사회적 분위기를 바꾸는 데 크게 기여했다. 예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작품이었다. (류가헌 9월 1일까지)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