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 계정을 개설하고 첫 글로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한 내용을 올렸다. 그는 “1986년 말 경제기획원에서 수습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했다”며 “배치받은 부서가 대외경제조정실의 일본경제협력과였고 가장 큰 현안은 대(對)일본 무역역조 개선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무역역조의 가장 큰 원인은 과도한 대일 소재·부품·장비 수입 의존도였고 당연히 그 해법도 소재·부품·장비의 대일 의존도 완화 및 자립화였다”며 “당시 대책 마련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거의 한 세대가 지나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경제부총리로 일하다가 이번에 일본이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이유로 우리에게 가한 경제적 보복조치 상황을 맞게 됐다”며 “개인적으로 한 세대 전 그 숙제를 풀지 못해 소재·부품·장비 자립화 대책을 다시 세워야 하는 지금의 현실을 정말 반성하고 통회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지난 5일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을 발표했다”며 “한 세대가 지나도 풀지 못한 밀린 숙제를 이번에는 꼭 해내자는 엄중한 소명의식과 비상한 각오로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한 세대 뒤 후배 공직자들이 또다시 소재·부품·장비 자립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밤샘하지 않도록 이번에는 확실하고도 가시적인 성과를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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