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일 평론가는 28일 KBS <오늘밤 김제동>에서 조국 후보자 청문회 보이콧 여부를 두고 자유한국당의 계산은 “너무 일찍 보이콧해서 우리가 국민들에게 비난받지 말자, 흘러가는 정황을 보다가 9월 1일 일요일 정도 돼서 보이콧해도 되지 않느냐”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최 평론가는 “자유한국당은 보이콧을 포기한 게 아니라 보류한 것”이라며, 9월 2일 청문회 전까지 언제든 보이콧 논의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오늘밤 김제동>에서는 최영일 시사평론가와 손수호 변호사가 함께 출연하여, 검찰의 압수수색부터 자유한국당의 청문회 보이콧 검토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조국 대전 2라운드’의 향방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여야가 인사청문회 일정을 합의한 상태에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의혹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하면서, 이른바 ‘조국 대전’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최 평론가는 “청문회를 며칠 앞두고 있는 장관 후보자에 대한 압수수색은 사실 초유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청문회에 개입한 양상이 돼 버렸다. 조국 후보자에 대한 찬반으로 나뉜 국민 여론전 한복판에 검찰이 뛰어든 격이 되었다”고 평했다.
손수호 변호사는 “수사에서는 ‘언제 하느냐’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수사 기관인 검찰은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는 게 본분이지만, 다른 각도에서 해석할 여지도 있다”고 평했다. 손 변호사는 “검찰 개혁을 천명한 조국 후보자를 확실하게 낙마시키기 위한 신호가 아닌가, 청문회 자체를 무력화하기 위한 시도는 아닌가, 정권에 대한 검찰의 반발 또는 도전이 아니냐는 정치권의 해석도 무시할 만한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 변호사는 또 “압수수색의 결과인 압수물의 내용이 당일 언론에 그대로 보도됐는데, 법조계에서는 이걸 중요하게 보고 있다. 지금 검찰이 과거의 잘못을 재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을 겨눴다. 당연히 해야 하는 본분이다. 그렇다면 검찰이 조직 내부에 있는 문제점도 외면하지 않기를 바라는 법조인이 많다”고 전했다.
<오늘밤 김제동>은 8월 29일 목요일 밤 187회 생방송으로 막을 내린다. <오늘밤 김제동> 마지막회는 KBS1TV 밤 10시 55분에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ub@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