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한 달에 한번은 무두절

입력 2019-08-30 17:46   수정 2019-08-31 01:20


지난 23일 LG전자 가전(HA)사업본부 상품기획팀 회의. 평소엔 팀장이 주재하지만, 이날은 팀원들만 모였다. 담당 임원과 팀장 모두 출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른바 ‘무두절(無頭節)’이었다. LG전자가 지난달부터 임원을 포함한 조직 책임자가 월 1회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 ‘리더 없는 날’을 운영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무두절은 ‘우두머리가 없는 날’이라는 의미다. 직장에서 상사가 출장·외근·휴가 등으로 자리를 비운 날을 뜻하는 말이다.

LG전자는 2016년부터 운영해온 ‘팀장 없는 날’이 반응이 좋아 적용 범위를 팀장급에서 담당 임원으로 확대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팀장과 임원이 없는 상황에서 팀원들이 스스로 리더가 돼 주도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고, 평소 잘 쉬지 못하는 조직 책임자들에게 재충전할 시간을 주기 위해 ‘리더 없는 날’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무두절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임원이나 팀장이 같은 날 쉬기도 하고, 각기 따로 출근하기도 하지만 월 1회 무조건 쉬도록 했다. 팀원들이 ‘팀장·임원의 부재’ 사실을 미리 알고 준비할 수 있도록 팀장이나 임원은 팀원들에게 한 달 전에 휴가일을 알려야 한다. 회사 측은 여간해선 월차를 잘 쓰지 않는 팀장들이 서로 자극받게 하자는 취지에서 ‘리더 없는 날’을 잘 활용하는 팀을 사내에 적극 홍보한다.

가급적 팀별 정기회의가 있는 요일에 ‘리더 없는 날’을 시행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 팀장이 임원의 눈치를 보면서 쉬지 못하는 일을 막기 위해 임원들에게도 평일 하루는 반드시 출근하지 않도록 독려한다.

LG전자는 2017년 3월부터 직원들이 월요일 회의를 준비하느라 주말에 출근하는 걸 막기 위해 월요일을 ‘회의 없는 날’로 정했다. 직원들이 주중에 본연의 업무에 더욱 집중하고, 주말에는 편히 쉴 수 있게 돼 호응이 크다는 평가다.

지난해 9월부터 시행 중인 자율복 근무도 회사 분위기를 편하게 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 직원들은 딱딱한 정장 차림에서 벗어나 청바지에 티셔츠, 운동화 차림으로 근무하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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