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반등, 쇼트커버링 기대株는?

입력 2019-08-30 17:57   수정 2019-08-31 01:03

시장이 급반등하면서 ‘쇼트커버링’ 기대가 커지고 있다. 쇼트커버링은 주가 약세를 예상하고 공매도한 주식을 되사는 것을 말한다. 주가가 급하게 오르면 공매도 투자자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쇼트커버링에 나서고, 한꺼번에 쇼트커버링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더 강하게 오르는 경향이 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34.38포인트(1.78%) 오른 1967.79로 마감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보복 관세를 앞세워 으르렁대던 미국과 중국이 갑자기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은 “당분간 미국에 추가 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급이 다른 무역 협상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5.87%, LG디스플레이는 6.87% 올랐다. 정유, 조선, 철강, 화장품, 건설, 증권주도 큰 폭으로 올랐다.

미·중 화해 분위기로 시장 반등이 이어진다면 쇼트커버발(發) 증시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종목에 대한 공매도 비중(공매도 거래액/총거래액)은 이달 들어 평균 11.5%로 1~7월 평균(8.6%)을 크게 웃돌고 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해 공매도 투자자들이 공매도를 대폭 늘린 상태”라며 “갑자기 상황이 돌변하면서 쇼트커버링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쇼트커버링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선별 투자하는 것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공매도가 많이 누적된 종목 가운데 이익 전망치가 상향되는 종목이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미래에셋대우, 휠라코리아 등을 쇼트커버링 기대가 큰 종목으로 꼽았다.

코스닥150지수 종목의 공매도 비중은 6.1%로 코스피200보다 낮은 편이지만 마찬가지로 공매도가 많았던 종목의 강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에선 공매도 투자자들도 공매도와 쇼트커버링을 반복하는 식으로 단타 매매를 한다”며 “최근 1~3개월 새 공매도가 늘어난 종목은 쇼트커버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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