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러·美·中 잇따라 방문

입력 2019-08-30 19:54   수정 2019-08-31 01:27

정부의 북핵 협상을 총괄하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북핵 협상이 재개될 수 있는 분위기 조성 마련에 나선다.

외교부는 이 본부장이 러시아 측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고리 마르굴로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과 다음달 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난다고 30일 밝혔다. 한·러 수석대표는 한반도 정세를 공유하고 미·북 실무협상의 조속한 재개를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본부장은 다음달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도 협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신임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뤄자오후이 외교부 차관을 만나기 위해 베이징 방문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여전히 미국과의 협상 재개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다음달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지난 23일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지난 8월 초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도 개회 직전 불참을 통보했다.

다만 유엔총회에 이용호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물밑에서 미·북 간의 실무 접촉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끝난 만큼 북한이 곧 물밑 접촉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욕의 미·북 채널도 정상 가동 중이며 북한의 실무협상 팀도 구성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장관이 다음달 2∼4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중국 외교부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미아/임락근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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