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30일 농심에 대해 "국내에서 점유율을 회복하며 경쟁력 보이고 있고 중국와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구조적 성장이 진행 중이다"며 목표주가 35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경주 연구원은 "올해 2분기 농심의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은 53.7%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 증가했다"며 "비빔면 약자임에도 불구하고 전분기대비 점유율이 0.2% 하락에 그치는 등 경쟁력을 회복했다는 시그널도 봐도 무방하다"고 평가했다. 전통적으로 2분기는 여름 비빔면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다.
이어 "1분기 히트작인 '신라면 건면'도 계절적으로 유탕면 수요가 줄어드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이 100억원 이상을 기록해 건재함을 증명했다"며 "안성탕면 매출액도 전년동기 수준을 유지, 짜파게티는 20% 이상 증가, 육개장 사발면도 9% 늘어 전통 브랜드의 회복 조짐이 완연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과거 수년간 경쟁사의 저가 프로모션 영향으로 점유율이 하락했지만, 이제는 기호 변화에 부응하는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강화, 경쟁사의 히트 제품 부재로 농심의 경쟁력이 회복 구간에 들어섰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2분기 중국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5% 증가, 영업이익은 9억원에서 28억원으로 늘어났는데 이는 신라면과 김치라면 등 주력 브랜드의 성장과 함께 사드 여파 완화 조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7.3%, 51.3% 증가해 성장 속도가 빨라졌다"며 "월마트, 크로거 등 주력 채널의 판매량이 7% 이상 증가했고, 텍사스 등 중남부로 판매지역이 계속 확대 중"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은 농심의 라면 소비자 침투율이 낮은 대형 시장으로 3분기 이후에도 두자릿수대 외형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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