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덜 더운 여름, 의류업체 성수기 장사 앞당겼다

입력 2019-08-30 11:01   수정 2019-08-30 17:49

의류 업체들이 가을·겨울 상품을 빠르게 내놓으며 성수기 장사의 시작을 앞당기고 있다. 8월 들어서도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날씨가 나타나면서 간절기 수요를 빠르게 잡겠다는 이유에서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올 가을·겨울 상품을 지난해보다 2주 정도 빨리 내놨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일 가을·겨울 테마를 공개했고, 신상품 '트릴로지 시리즈'를 16일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했다. 지난 22일엔 트릴로지 시리즈 대표 상품인 '고어텍스 판테온 재킷'을 내놓았다.

다이나핏은 올해 가을·겨울 스니커즈 제품을 지난달 출시했다. 러닝화 스타일의 쉐도우R을 지난달 초부터 판매했다. 해당 제품은 충격을 잘 흡수하는 비브람 솔(밑창)과 오소라이트 인솔(깔창)을 적용해 착화감을 높인 게 특징이다.

다이나핏 관계자는 "지난해 스니커즈 제품이 8월에 출시됐던 것을 감안하면 한 달 가량 빨리 선보였다"며 "작년보다 초가을 날씨가 빠르게 찾아오면서 야외 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네파도 간절기에 활용할 수 있는 플리스 자켓을 이미 판매하고 있다. 플리스 자켓은 니트 플리스 원단을 사용, 신축성과 보온성이 좋아 야외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활용 가능한 제품이다.


캐주얼 브랜드도 가을·겨울 상품 출시를 앞당겼다. 데님브랜드 FRJ는 가을·겨울 청바지를 지난 16일 출시했다. 지난해보다 한 달이나 빠르게 선보인 것으로, 셔츠 등 다른 제품의 출시도 2주 정도 앞당겼다. 여름은 청바지의 비수기지만, 올해 여름엔 판매가 늘었다는 점을 감안했다. 지난 1일부터 23일까지 FRJ의 청바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이처럼 의류업계의 가을·겨울 제품 출시가 빨라진 이유는 올 여름이 작년보다 덜 더웠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낮 기온은 30도를 넘었지만 종종 비가 내리면서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날씨가 이어졌다.

반면 지난해 8월초 기온은 41도를 웃도는 폭염이 나타났다. 1일엔 강원도 홍천의 최고기온이 41도를 기록하면서 76년 만에 대구의 폭염 기록까지 깼다. 같은 날 서울도 39.6도까지 올라가면서 기상 관측 111년 만에 최고기온을 찍었고, 밤에도 최저기온이 30도를 넘는 '초열대야' 현상까지 발생했다.

의류업계는 날씨 요인 외에도 전반적으로 가을·겨울 상품 출시가 빨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을·겨울철 옷이 여름보다 가격대가 비싼 만큼, 이익을 빠르게 확보하자는 차원에서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올해 날씨가 덜 더운 탓도 있지만, 의류업계 대목이 가을 겨울인 만큼 성수기에 빠르게 돌입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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