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요한’ 지성이 ‘선천성 무통각증’ 환자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공개되면서 모든 진료업무에서 배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30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의사 요한’ 13회분에서는 차요한(지성)이 선천성 무통각증으로 고통을 모르면서 환자를 치료했다는 비난에 항변하며, 자신과 같은 병인 이기석(윤찬영)만은 치료하겠다고 요청했지만 거부당하는 모습이 담겼다.
극중 차요한은 갑작스럽게 자신을 찾아온 손석기(이규형)와 한세병원 옥상에서 대면했다. 손석기는 “당신이 어떤 의사인지 환자들한테 평가받겠다고 했었죠?”라고 운을 뗀 후 “뼈가 부러지고, 살이 찢어지고 화상을 입고, 동상에 걸려도...당신은 고통이라는 걸 전혀 못 느끼는데 환자 심정에 대해 대체 뭘 안다는 겁니까? 당신에게 있어 고통은 느끼는 게 아니라 관찰하는 거라서?”라며 씹어뱉듯 분노를 터트렸다. 그러면서 손석기는 “이제 와서 재판을 다시 할 순 없지만 자격을 논하려 들 겁니다. 환자의 고통을 돌볼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를”이라고 으름장을 놓았고, 차요한은 화를 억누르면서 “할 말 다했어? 다했으면 난 바빠서 이만”이라며 뒤돌아섰다.
그러자 손석기는 당혹스럽다는 듯 차요한을 불러 세웠고, 차요한은 손석기 앞으로 다가가 꿰뚫어보는 눈빛을 한 채 “내가 그 병인 줄 알았고, 환자 볼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면 왜 날 찾아왔지? 뭘 확인하고 싶어서?”라며 손석기에게 날카롭게 되묻고는, “미안하지만 내 자격을 논할 수 있는 사람은 내 환자들뿐이야”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손석기는 “자신 있습니까? 모든 게 다 밝혀져도, 환자들이 배신감을 느끼지 않고 여전히 당신을 신뢰할 거라는 자신?”이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이에 차요한은 분을 삭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내 환자 중의 한 명은 의식 없이 누워있어. 그 환자를 살릴 수 있느냐 없느냐 지금 나한테는 그게 더 중요하다고!”라며 자신에겐 환자가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사실을 피력했다.
이후 채은정(신동미)이 한세병원 홈페이지 게시판에 차요한이 통증을 못 느끼는 선천성 무통각증 환자라는 것을 폭로한데 이어, 기사까지 제보하면서 위기감이 몰아졌다. 특히 차요한이 원장 강이문(엄효섭)이 소집한 긴급회의에서 사실 여부를 묻는 질문에 덤덤하게 사실임을 밝혀 교수들을 충격에 술렁이게 한 것. 기가 막힌다는 듯 쏘아붙이는 권석(정재성)에게 차요한은 “관찰할수록 더 보이고, 집착할수록 더 들렸습니다. 느낄 순 없어도 환자의 호소가 저를 떠난 적이 없습니다”라고 환자의 고통에 공감하며 살아온, 진심 담긴 호소를 쏟아냈다.
급기야 한명오(김영훈)가 나서서 “CIPA는 업무수행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으며 임용취소 사유가 되지 않습니다”라고 변호했지만 강이문은 징계위를 열어 처분을 내릴 때까지 차요한을 모든 진료에서 배제한다고 선언했다. 차요한은 어떤 처분이 나오든 받아들이겠지만, 자신과 같은 병인 이기석 환자에 대한 진료만 마치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학회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는 이유로 이마저도 거부당했다.
결국 차요한은 마취통증의학과 팀원들에게 기석을 부탁한 후 통증센터를 떠났다. 이후 차요한은 강시영(이세영)이 알려준, 기석이 폭행을 당했던 창고를 찾아갔고, 창고에서 기름 묻은 흙을 발견한 차요한은 기석이 노카디아증(면역저하자에서 주로 발생하는 폐의 급성 또는 만성 화농성 감염)일 거라고 진단했다. 검사 결과, 증상과 영상소견에서 기석이 노카디아증임이 가장 합당하다고 결론이 난 가운데, 엔딩에서 머리에 피를 흘린 채 계단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차요한의 모습이 담기면서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한편 ‘의사 요한’ 14회는 오늘(31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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