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펀드 수익률 연초 이후 27%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12개 금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6.93%를 나타냈다.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테마별 펀드 중 성과가 가장 좋다. 대부분 펀드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최근 1개월간 수익률도 9.06%에 달했다. 같은 기간 국내 금융펀드가 9.64% 손해를 본 것을 비롯해 농산물펀드(-6.34%), 정보기술(IT)펀드(-5.96%) 등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금 펀드 중에서는 블랙록월드골드의 올해 수익률이 48.26%(A클래스 기준)로 가장 높았다. IBK골드마이닝(42.44%), 신한BNPP골드(37.21%), 미래에셋인덱스로골드특별자산(18.96%), KB스타골드특별자산(18.85%) 등도 높은 수익을 냈다.
자금도 몰리고 있다. 최근 한 달간 금 펀드로 377억원의 뭉칫돈이 들어왔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값 상승 이어져…투자여력 충분”
금 펀드 수익률의 일등공신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금 가격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 기준으로 지난해 9월 말 트로이온스(약 31g)당 1182.30달러까지 떨어졌던 국제 금 시세는 1526.50달러(8월 29일 현재)를 기록했다. 11개월 사이 30% 가까이 올랐다. 8월 한 달간 7.04% 급등하며 2013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김보람 KB자산운용 인덱스운용본부 과장은 “지난해 미국이 금리 인하를 발표한 뒤부터 오르던 금 가격은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며 탄력이 붙었다”며 “전 세계적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분간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본격적으로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됐고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문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퀀트운용팀장은 “금값은 금리와 반비례하는 경향이 크다”며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의 기대수익이 낮아져 금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와 비교해 상승폭이 크지 않아 투자 여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명준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인덱스운용팀 팀장은 “지난 5년간 금값이 트로이온스당 1100~1300달러 박스권에 있었기 때문에 상승폭이 커보이는 것”이라며 “2011년 금 가격이 1900달러까지 올랐던 것을 고려하면 지금이 고점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금 펀드 가운데 금광 기업 등에 투자하는 펀드는 금 가격이 올라도 수익을 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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