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기 법무부장관, 조국 임명 언질받았나…지난주 "장관으로서 마지막 만찬"

입력 2019-09-01 17:36   수정 2019-09-01 20:00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지난주 한 비공식 저녁식사 자리에서 참석자들에게 “다음주엔 내가 없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개최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박 장관이 조 후보자 임명 강행과 관련해 청와대 등으로부터 언질을 받은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장관은 지난달 29일 복수의 법조계 관계자들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인근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박 장관은 “다음주엔 내가 없을 거다” “마지막으로 만찬을 하자” “지금쯤 인사를 하고 떠나겠다” 등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는 조 후보자를 겨냥한 검찰의 압수수색 등이 있었던 직후로 ‘조국 사퇴’ 여론이 비등할 때였다. 증인 채택을 놓고 여야가 기싸움을 벌여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릴지조차도 불확실했다. 조 후보자의 사퇴나 지명 철회 등의 변수가 나올 경우 박 장관은 당분간 더 장관직을 수행해야 했다. 그럼에도 사전에 조 후보자 임명 일정 등에 대한 귀띔을 받았기 때문에 그가 내부적으로나마 이 같은 ‘마지막 만찬’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조계에선 청문회 개최 여부와 관계없이 청와대가 조 후보자 임명 강행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법조계 일각에선 “국회나 야당에 대한 고려 없이 청와대와 일정을 공유했다면 대단히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실상 국회 인사청문회를 요식행위로 여기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법무부 관계자는 “박 장관이 법무부 간부들과 공식적인 마지막 만찬 자리는 아직 갖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인혁/안대규 기자 twopeople@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