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장관은 지난달 29일 복수의 법조계 관계자들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인근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박 장관은 “다음주엔 내가 없을 거다” “마지막으로 만찬을 하자” “지금쯤 인사를 하고 떠나겠다” 등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는 조 후보자를 겨냥한 검찰의 압수수색 등이 있었던 직후로 ‘조국 사퇴’ 여론이 비등할 때였다. 증인 채택을 놓고 여야가 기싸움을 벌여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릴지조차도 불확실했다. 조 후보자의 사퇴나 지명 철회 등의 변수가 나올 경우 박 장관은 당분간 더 장관직을 수행해야 했다. 그럼에도 사전에 조 후보자 임명 일정 등에 대한 귀띔을 받았기 때문에 그가 내부적으로나마 이 같은 ‘마지막 만찬’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조계에선 청문회 개최 여부와 관계없이 청와대가 조 후보자 임명 강행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법조계 일각에선 “국회나 야당에 대한 고려 없이 청와대와 일정을 공유했다면 대단히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실상 국회 인사청문회를 요식행위로 여기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법무부 관계자는 “박 장관이 법무부 간부들과 공식적인 마지막 만찬 자리는 아직 갖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인혁/안대규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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