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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팀] 9월25일 개봉을 확정한 영화 ‘더 룸(감독 크리스티앙 볼크만)’의 크리스티앙 볼크만 감독과 영화 ‘부산행’ 연상호 감독의 놀라운 평행이론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셀 수 없을 정도의 돈과 보석, 고흐의 걸작 그리고 그토록 원하던 아기까지, 말하는 대로 원하는 대로 모두 들어주는 방을 둘러싼 미스터리 스릴러 ‘더 룸’의 연출을 맡은 크리스티앙 볼크만 감독과 연상호 감독 두 사람이 놀라운 평행이론을 갖고 있어 눈길을 끈다.
평행이론 #1. 데뷔작=애니메이션
첫 번째 공통점으로 두 사람 모두 애니메이션으로 데뷔, 첫 작품부터 각각 프랑스와 한국 애니메이션계의 큰 획을 그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크리스티앙 볼크만 감독의 ‘르네상스’는 영화 ‘007’ 시리즈로 유명한 다니엘 크레이그가 목소리 출연을 한 애니메이션이다. 자본주의 미래와 노화 등 철학적인 소재를 스타일리시한 영상 속에 유려하게 녹여내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해당 작품은 애니메이션계의 칸영화제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장편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연상호 감독 또한 ‘돼지의 왕’으로 첫 장편 영화 데뷔, 한국 사회의 계급제에 대한 현실 비판적인 내용을 잘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으며 눈길을 끌었다. ‘돼지의 왕’은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역사상 처음으로 2012년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 그 외 유수의 국제 영화제에 출품되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평행이론 #2. 장르물의 귀재
두 번째로 두 사람 모두 기발한 상상력을 자랑하는 장르물의 귀재라는 점이다. ‘소원을 이뤄주는 방’이라는 상상도 못 했던 소재를 다룬 크리스티앙 볼크만 감독의 ‘더 룸’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정수를 보여준다. 작품 안에서 주인공이자 신스틸러 역할을 한 ‘방’은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끌어갈 뿐 아니라 예측불가한 전개를 주도하며 관객들에게 신선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특히 무엇이든 말하면 이뤄진다는 독특한 설정 덕분에 관객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장면들이 스크린을 가득 채워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연상호 감독 역시 ‘부산행’을 통해 한국 좀비물의 획기적인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와 함께 러닝 타임 내내 스피디한 전개로 관객들에게 영화적 쾌감을 선사함은 물론 극한의 상황에서 마주친 인간의 이기심을 담아내 영화가 끝난 후에도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남긴 바 있다.
평행이론 #3. 비주얼 마스터
마지막으로 크리스티앙 볼크만과 연상호 감독 모두 한정된 공간에서 드라마틱한 상황을 보다 극적으로 그리고 감각적으로 연출하는 능력을 겸비했다는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크리스티앙 볼크만 감독은 ‘더 룸’에서 주인공이 ‘소원을 이뤄주는 방’에 원하는 바를 말할 때마다 최고급 호텔룸은 물론 우주 공간, 파티룸, 갤러리, 심지어 방 안에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내는 등 뛰어난 상상력을 한껏 발휘했다. 러닝타임 내내 방과 집처럼 막혀있는 공간에서 이야기가 전개됨에도 불구하고 쉼 없이 변신하는 방의 다양한 비주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고 다음 장면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 것. ‘부산행’ 또한 부산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벌어진 극한의 상황을 드라마틱하게 담아낸다. 하나의 기차 칸에서 다음 기차 칸으로 넘어갈수록 점점 긴박해지는 상황과 새롭게 닥쳐오는 위기들은 짜릿한 스릴을 선사하며 관객들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25일 CGV 단독 개봉.(사진: 퍼스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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