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이름 들어간 메일 기재 땐 불이익…軍경험도 주의"

입력 2019-09-02 16:23   수정 2019-09-02 20:51


매년 하반기에는 금융공공기관의 채용이 예정돼 있다.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금융 공기관을 비롯해 한국거래소 한국자산관리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무역보험공사 등의 기관도 일제히 채용에 들어간다. 여기에 보건의료·에너지·철도·문화예술·환경 관련 공공기관의 채용도 줄 잇는다.

공공기관들은 2017년부터 모두 블라인드 채용을 시행 중이다. 이력서에 학교 학력 출신지 성별 등 직무와 무관한 사항을 기재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인사담당자는 “학교 이름, 특정 단체명의 메일주소도 기재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며 “자기소개서에 출신 학교나 가족관계를 쓰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은 공공기관은 서류전형은 최소화하고 지원자들에게 가능하면 많이 필기시험 응시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필기시험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금융공공기관은 전공과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직업기초능력 등을 평가하고 있으며, 일반 공기업은 NCS직업기초능력이 필수 시험과목이다. 직업기초능력 평가는 의사소통·수리·문제해결능력 등 각 직무에 필요한 능력이 있는지를 검증하는 시험이다. 각 기관은 필기시험 이외 인성검사를 하고 있다. 인성검사 부적합자는 필기시험 성적과 상관없이 탈락하게 된다.

공공기관들은 서류전형을 간소화하는 대신 필기시험의 난도는 더 높이고 있다. 또한 필기시험 과목도 기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 둬야 한다. 대표적인 에너지 공기업인 한전은 직무능력·인성검사 두 과목을 치르지만, 남부발전은 전공·한국사·영어·직업기초능력 평가·인성검사 5과목을 본다. 동서·남동·중부·서부발전은 전공·한국사·직업기초능력과 인성검사 4과목을 치른다. 한전 기술직의 경우 직업기초능력 40문항, 전공 15문항 등 모두 55문항이 출제된다. 전공시험에서 합격·불합격을 우선 적용한 뒤 직업기초능력 점수와 전공 점수를 합산해 당락을 결정한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면접 시 토익 쓰기·말하기 시험을 별도로 평가한다. 많은 공기업 인사담당자는 “가능하면 전공시험에 많은 비중을 두고 공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공공기관 채용의 또 다른 특징은 지역인재 채용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지역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이 지역인재를 최대 30%까지 뽑도록 의무화했다. 공기업들은 채용연계형 인턴십 대신 정규직으로 바로 채용하고 있다. 한 공기업 인사담당자는 “인턴십은 기업 입장에서는 일정기간 검증을 통해 선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원자들은 정규직 전환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현 정부의 직업 안정성 중시 정책으로 공공기관들이 인턴보다 정규직 채용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태윤/이진호 잡앤조이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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