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을 둘러싼 다양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다.
2일 국회 인사청문회 개최가 무산되자 조 후보자의 요청으로 열린 기자간담회는 조 후보자의 모두발언에 이어 기자들의 질문에 조 후보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 후보자는 탁자 위에 미리 준비해온 자료를 올려두고 물컵에 생수를 따른 뒤에 검증대에 올랐다. 기자간담회가 시작되자 조 후보자는 이 자리가 마련되기만을 기다렸다는 듯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들에 시종 당당한 태도를 유지했다.
딸의 입시비리와 장학금이나 사모펀드 의혹 등 주제를 막론하고 예의 다소 빠른 말투로 막힘없이 또박또박하게 해명을 이어갔다.
특히 조 후보자는 꼿꼿한 자세로 앉아 질문하는 취재진과 일일이 눈을 마주쳤고, 질문이 끝나면 '1초'의 쉼도 없이 곧바로 대답에 들어갔다. 답변 도중 망설임이나 머뭇거리는 모습 역시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기자간담회 초반부에는 자리에 앉은 채 손을 들고 질문하는 기자들을 향해서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일어나서 질문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하는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다. 후보자로서 다소 곤혹스러울 수 있는 거취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역시 마찬가지 태도였다.
딸에 대한 질문에는 더 적극적이었다.
조 후보자는 딸의 고려대 입학 비리 의혹과 관련해 딸은 어학 특기자 전형을 통해 정당하게 입학했다면서 관련 참고자료를 미리 준비해온 독서대 위에 올려놓고 손으로 짚어 가며 설명을 하기도 했다.
그는 '부당한 허위사실'을 꼽아달라는 질문이 나오자 "아주 많다"며 이른바 '여배우 스폰서' 의혹과 자신의 딸이 고가 외제차 '포르쉐'를 몬다는 의혹을 꺼내며 "제가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조 후보자는 "혼자사는 딸 아이에게 심야에 남성 기자 둘이 (문을) 두드리며 나오라고 한다. 그럴 필요가 어디 있느냐"고 말하고 말을 좀처럼 잇지 못했다.
눈을 잠시 감아가며 감정을 가다듬었지만,부정(父情)에 목이 메이는 듯 이날로서는 이례적으로 수초간 침묵하며 고개를 잠시 떨궜다. 이 과정에서 눈에 눈물이 잠시 고이며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거듭 취재진에 "딸 아이 혼자 사는 집 앞에 야밤에는 오지말아달라. 딸이 벌벌 떨며 안에 있다. 부탁드린다. 정말 이것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