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텀시티 WBC 108층 건립 무산…동원개발, 해운대에 74층짜리 레지던스 짓기로

입력 2019-09-02 18:00   수정 2019-09-03 02:51

동원개발(회장 장복만·사진)이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WBC(월드비즈니스센터) 솔로몬타워 부지에 최고 74층 규모의 생활형 숙박시설(레지던스) 2개 동을 짓는다. 과거 108층 마천루 개발을 추진한 이 부지는 10여 차례 지구단위계획이 변경되고, 네 차례 땅주인이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동원개발은 WBC 부지에 생활형 숙박시설 700실과 오피스텔 일부를 포함한 복합시설을 짓는다고 2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를 받는 중”이라며 “환경영향평가 등 모든 평가 절차를 통과하면 건축심의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교통영향평가는 건축심의를 받기 위한 사전 절차로, 지난달 2일 심의에서 보완 사항이 지적돼 오는 6일 재심의가 이뤄진다.


회사 관계자는 “100층 이상의 랜드마크 건물을 짓고 싶었지만 주거를 포함한 초고층에 부정적인 분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제 등으로 사업성 확보가 어려워 계획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초고층 건물의 공사비는 층수가 높아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뛴다”며 “100층 이상을 건립해 사업성을 확보하려면 대형 주택형을 중심으로 짓고, 분양가도 3.3㎡당 3000만~4000만원을 받아야 하는데 분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WBC 부지(1만6101㎡)에는 지구단위계획상 상업·업무시설만 들어설 수 있다. 다만 건물이 100층 이상이면 연면적 40%까지 주거시설을 지을 수 있다. 2005년 솔로몬그룹은 부산시로부터 이 땅을 매입해 판매와 관광시설, 업무시설, 호텔 등을 포함한 108층 초고층 복합건물을 지으려고 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자금난으로 사업을 포기했다. 이후 소유권은 우리저축은행을 거쳐 2014년 12월 1300억원에 동원개발로 넘어간 뒤 미개발 상태로 남아 있다.

부산에서는 100층 이상 마천루 빌딩 건축을 추진한 세 곳 중 계획대로 지어진 곳은 해운대해수욕장 앞 옛 한국콘도 부지에 들어서고 있는 ‘해운대 엘시티 더샵’이 유일하다. 엘시티는 최고 101층으로 올라가고 있으며 오는 11월 입주할 예정이다. 엘시티 사업은 인허가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 정황이 드러나 사업시행자가 처벌받기도 했다.

롯데그룹이 부산 중앙동 옛 부산시청 부지에 107층 랜드마크로 추진하던 부산롯데타워는 지난 1월 초고층 건설 계획을 철회하고 ‘도심 속 수직정원’ 형태의 전망타워로 사업계획을 변경했다. 사업비도 당초 1조5000억원에서 4500억원으로 줄었고, 건물 높이도 428m(107층)에서 300m로 낮아졌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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