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씨가 마약 밀수로 적발됐다.
이러한 가운데 CJ그룹 경영권 승계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씨는 CJ제일제당 부장직을 갖고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그는 미국 콜럼비아대에서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CJ제일제당 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 최근 식품전략기획 1팀으로 소속을 옮겼다.
이 씨는 현재 CJ그룹의 지주회사인 CJ의 지분 2.8%를 보유하고 있다. CJ그룹의 비상장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의 2대주주이자 개인 최대주주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경영권 승계의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분할, 주식교환하는 과정에서 이 씨가 CJ지주사 지분을 2.8%를 확보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작업이라는 해석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 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이 씨가 경영권 승계 절차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해 왔다.
나아가 재계에서는 이재현 회장이 만선신부전과 유전질환을 앓고 있어 경영권 승계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런 상황에서 장남 이 씨가 마약 혐의로 조사 중이라서 경영 승계에 차질이 생겼다.
인천지방검찰청은 2일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 수십여 개를 밀반입한 이 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 씨는 지난 1일 미국발 비행기를 통해 화물 속에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숨겨 들여오다 인천공항 세관에 적발됐다.
그가 들여온 마약은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SK그룹, 현대그룹 창업주 손자들이 투약한 것과 같은 종류의 마약인 것으로 밝혀졌다.
공항세관은 이를 즉시 인천지검에 전했다. 이에 검찰은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조사에서 이 씨는 본인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으며 마약을 밀반입한 경위 등을 조사받았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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