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택조합은 무주택 가구주들이 건축비를 모아 직접 토지를 매입하고 개발하는 사업을 말한다. 청약 통장이 필요 없고, 일반분양 아파트보다 합리적인 비용에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어 인기가 좋다.
그러나 조합원 모집에 실패할 경우 그에 따르는 자금난, 토지매입의 어려움에 닥칠 수 있다. 또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행사와 조합 간에 이해관계가 발생하는 등의 리스크도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부산시 거제지역주택조합(거제동 쌍용 플래티넘)이 사업 추진 3년만에 착공을 알리며 성공 케이스로 회자되고 있다.
거제동 쌍용 플래티넘은 부산의 주거선호지역인 법조타운인근 거제동 860-1번지 일대에 총 482세대 규모로 조성되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이다. 2016년 12월 창립총회를 열고 설립인가를 신청한 후, 2019년 6월 변경 사업승인 완료하였다. 올 하반기에 착공하며, 일반분양 130세대에 대한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입주는 2022년 3월경으로 예상된다.
거제지역주택조합 행정용역사인 우림C&C 김웅규 대표는 “요즘처럼 인기 지역에서 청약 당첨이 힘들고 분양가 또한 치솟는 상황에서 지역주택조합은 적절한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일부 사업장에서 발생한 잡음으로 많은 지역주택조합이 부정적인 시선을 받는 게 안타깝다”면서 “행정용역사(업무대행사)가 사업성공을 위한 능력과 자질을 갖추고 조합원들과 항상 투명하고 정직하게 의논해야 할 것이다. 조합원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제1 원칙”이라고 말했다.
실제 우림C&C는 이번 사업을 진행하면서 토지확보 및 사업진행 자금조달을 위한 금융문제, 시공사와의 여러 가지 협의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조합집행부와의 협의, 조합원총회 등을 개최하며 신뢰를 바탕으로 현명하게 대처해왔다. 특히 토지잔금을 치루는 시점에 시공사와 일정 조율에 차질이 생겼는데, 토지주들을 일일이 찾아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하면서 이해를 구한 결과 지주들이 잔금도 받지 않은 상황에서 등기 이전 서류를 먼저 내주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착공되는 거제동 쌍용 플래티넘은 사업지의 입지 자체로도 뛰어난 장점을 가진다. 여기에 거제2구역재개발(삼성 래미안/예정)의 진행에 따라 더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주변의 신규아파트 등의 시세가 거제동 쌍용 플래티넘 조합원들이 분양받은 금액을 훨씬 뛰어넘고 있어, 시작 전부터 성공적인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 향후 주변 개발과 함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림C&C는 사업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 지하철 3호선 종합운동장역 바로 앞 부지(거제동987-10번지 일원)에 또 한 번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나선다. 거제동987-10번지 일원은 부산지역에서 소위 말하는 알짜배기 지역으로, 주거선호도는 물론 주변 시세와 신규 공급에 대한 관심도 많은 곳이다.
우림C&C는 거제동 쌍용 플래티넘을 함께 했던 관련 전문업체들과 다시 의기투합하여 전문성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또 투명한 사업운영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업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경규민 한경닷컴 기자 gyumin@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