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슬금슬금 오르는데 "일시적 반등, 약보합세 이어질 것"

입력 2019-09-03 17:55   수정 2019-09-04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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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내려갈 것 같던 시장 금리가 조금씩 반등(채권 가격 하락)하고 있다. 7월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했던 한국은행이 지난달에 동결 결정을 내리면서 채권시장도 ‘속도조절’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악재가 여전한 데다 한은이 내년 초까지 금리를 두 차례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장기적으로 채권 가격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05%포인트 하락한 연 1.228%로 장을 마쳤다. 이날 금리가 소폭 내리긴 했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코스피지수 1950선이 붕괴된 지난달 5일 종전 최저 기록(2016년 6월 연 1.2%)을 깬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19일 연 1.093%까지 떨어졌다. 이후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30일)을 앞두고 반등해 지난 2일 연 1.2%대를 회복했다.

지난달 연 1.1%대까지 떨어졌던 만기 10년 이상 국고채 금리도 이달 들어 대거 1.3% 선으로 올라섰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안심전환대출용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내년도 슈퍼예산안 발표에 따른 적자국채 확대 우려 등이 작용하면서 시중 금리가 상승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번 달에도 채권시장의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에 예정된 국고채 발행액은 130조6000억원으로 이를 토대로 전망한 내년 상반기 월 평균 발행액은 올해(6조9000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10조3000억원에 달한다”며 “실제 증가 시점은 내년이지만 서서히 가격에 반영되면서 장기채권 위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럼에도 중장기적 금리 하락 추세는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미·중 무역분쟁도 상호 관세 부과 및 확대로 이어지는 등 경기 둔화 리스크(위험)가 팽배해 있다”며 “한은이 내년 초 기준금리를 연 1.0%까지 내릴 가능성이 높아 채권시장도 이를 반영한 강세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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