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리스트에 포함된 기업들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자체 실사를 하게 된다. 보통 예비입찰 이후 예비실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본실사가 이뤄지는데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이번 매각에서 예비입찰이 끝난 뒤 실사를 한 차례만 하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실사 기간이 6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사를 해야 할 회사 수만 15곳(아시아나항공과 계열사들)에 달하는 데다 연결회계기준으로 매출 규모가 7조원에 달하는 등 덩치가 크기 때문이다.
예비입찰 참여 기업들은 자체 실사 결과를 분석한 뒤 다시 한 번 적정가격을 책정한다. 실사 기간에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최종입찰 안내서를 낸다. 이후 본입찰에 참여한 기업 중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해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게 된다.
올해 안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지면 거래가 최종적으로 마무리되는 시점은 내년으로 예상된다. 인수기업이 인수잔금을 금호산업과 채권단에 지급하고 주식 소유권을 넘겨받는 시점이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신규 자금을 수혈하는 작업도 이어진다.
시장에선 분리매각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금호산업과 채권단, 금융당국 모두 ‘연내 통매각’으로 처리하겠다는 의지가 강해서다.
다만 가격 조건이 맞지 않아 매각이 불발되면 통매각 대신 분리매각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수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은 유찰 상황까지 염두에 두면서 가장 합리적인 비용으로 아시아나항공을 가져오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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