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04일 05:0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케피코가 회사채 투자수요 확보에 성공했다. 최대 고객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실적 개선효과에 힘입어 모집액의 세 배가 넘는 매수주문을 모았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케피코가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31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600억원을 모집한 3년물에 1900억원, 400억원어치 발행을 계획한 5년물에 1200억원이 모였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자동차부품업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된 데 힘입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올 들어 현대차와 기아차 실적 개선으로 자동차업황 악화 우려가 이전보다 진정됐다. 지난 상반기 현대차(2조625억원)와 기아차(1조1276억원)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4%, 71.3%씩 늘었다. 현대케피코 역시 두 핵심 고객을 상대로 한 부품 공급물량이 늘어난 데 힘입어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 상반기 매출은 1조104억원, 영업이익은 4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63.6%씩 증가했다.
현대케피코는 넉넉한 투자수요가 모이자 채권 발행금액을 최대 15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채권 발행금리도 당초 기대했던 수준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3일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현대케피코의 채권금리는 3년물이 연 1.748%, 5년물은 연 2.125%다. 이 회사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다섯 번째로 높은 ‘A+’(안정적)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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