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보복'에 일본여행 줄고 동남아 늘었다

입력 2019-09-04 16:30   수정 2019-09-0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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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인천국제공항의 한·일 항공 노선을 이용한 여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5% 급감했다. 같은 기간 동남아 여객은 15.3%, 중국은 11.8%, 유럽은 10.8% 늘어나는 등 전 지역에서 골고루 증가했다.

4일 인천국제공항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체 국제 여객 수는 634만878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다. 필리핀이 30.1%, 베트남이 15.8%, 태국이 15.3% 급증하는 등 동남아 여행객이 크게 늘었다. 일본으로 향했던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린 결과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한·일 갈등이 계속되고 있어 다음주 추석연휴 기간에도 한·일 노선의 이용률은 떨어지고 동남아 노선은 여행객들로 북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의 하계 성수기 기간이었던 8월 필리핀의 마닐라, 보라카이, 세부 등 휴양지 항공 노선을 이용한 여객은 38만7105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9만7659명보다 30% 이상 급증했다. 지난 7월 32.7%에 이어 연속 30% 이상 증가했다. 하노이와 호찌민, 휴양지 다낭으로 유명한 베트남에 다녀온 여객은 66만31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57만 명보다 15.8% 늘었다. 반면 일본 여행객은 96만8000여 명으로 전년 8월의 120만3000여 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한국과 일본 간 화물 운송량도 8월에 16.3%나 줄었다. 미주(-7.0%), 중국(-5.0%)에 비해 감소폭이 훨씬 컸다.

올해 1~8월 누적 여객 수는 4778만6765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7% 증가했다. 국제선 화물은 179만2365t으로 7%가량 줄었다. 공사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이 계속되면서 세계 교역량이 둔화돼 모든 노선의 항공화물 물동량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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