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강해지는 태풍 '링링'…최대 시속 162㎞ 강풍 동반

입력 2019-09-04 16:39   수정 2019-09-05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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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일께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13호 태풍 ‘링링’이 초속 35~45m의 강한 바람을 동반하고 300㎜ 이상의 폭우를 뿌릴 전망이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대만 동쪽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는 링링은 6일부터 한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제주도와 남해안, 서해안, 서울·경기 일부 지역엔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126~162㎞(초속 35~45m)인 강풍이 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2002년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한국을 관통한 ‘루사’의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39.7m에 달했다. 루사는 246명의 사망·실종자를 남겼고 재산 피해도 5조1479억원을 기록했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링링이 한반도 가까이 오면 사람이 바깥에서 서 있기 힘들 정도로 바람이 세게 불 것”이라며 “바람을 맞는 면적에 비례해 피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약한 시설물은 사전 조치가 필수”라고 당부했다.

4일 현재 태풍 중심의 최대 풍속은 시속 104~115㎞(초속 29~32m)다. 링링은 대만 부근까지 약 29도의 고수온 해역을 지난 뒤 북상하면서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풍속이 초속 28.5~32.6m면 큰 나무의 뿌리가 뽑히고, 초속 32.7m 이상이면 배가 전복되는 등 보기 드문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정 과장은 “바람에 의한 피해가 가장 우려된다”며 “서해를 통해 올라올 때도 태풍이 강한 중형급을 유지하면서 큰 피해를 줄 것으로 보인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서해상을 중심으로 최대 8m의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예상됐다.

링링이 다가오면서 제주에 6일 오후, 전남 6일 밤, 전북·경상·충청 7일 오전, 서울·경기·강원엔 7일 낮 순으로 태풍 특보가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밤에 남부지방, 7일 새벽부터는 전국적으로 비가 확대될 것으로 예보됐다. 8일 오전까지 비가 내리는 지역도 있겠다. 제주도 산지엔 최대 300㎜ 이상, 서해안을 중심으로 중부지방엔 최대 15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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