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수적인 엑슨모빌이 전기차·수소차 전망치를 대폭 상향하고 있다"며 "전기차 수소차 시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오고 있다"고 말했다.
엑슨모빌, BP 등 글로벌 정유 기업들은 에너지 시장별 전망을 발표한다. 이들의 전망 중 최근 가장 극적으로 변하는 부분이 전기·수소차 등 미래차 전망이다.
2019년판 엑슨모빌의 전망치에는 2040년 전기·수소차 누적 대수를 4억2000만대로 발표됐다. 이는 지난해 발표된 수치인 1억6000만대 대비 2.6배 상향된 것이다. BP도 매년 전기차 등 미래차 전망치를 상향 중인데 2040년 누적 미래차 전망치를 3억대로 보고 있다.
한 연구원은 "석유를 사용하지 않는 미래차에 대한 전망은 오일 메이져들의 수치가 제일 보수적"이라며 "그 수치들까지 대폭 상향되고 있다는 것은 예상보다 빨리 전기차·수소차 시대가 오고 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17개 지역에서 수소 승용차를 구매하면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10개 시에서는 수소충전소 설치에도 보조금이 지급된다. 전기차는 판매의무비율을 설정해 보조금을 축소하는 반면 수소차에 대한 지원을 시작한 것이다.
한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본격화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정책지원"이라며 "중국의 수소차 보조금 지급 확정 발표는 글로벌 수소차 시장 성장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신차 기준 전기차 판매비중은 약 2%대에 불과하고 수소차의 연간 판매도 1만대 이하에 그친다.
한 연구원은 "폭스바겐 등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빠르면 2040년, 늦어도 2050년에는 신규 자동차 판매의 100%가 전기차·수소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예상대로면 향후 20~30년간 연평균 20% 이상의 속도로 성장해야 한다. 전기차 배터리, 수소차 관련 기술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 관련업체들에 대한 중장기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관련 기업으로는 상아프론테크, 일진머티리얼즈, 신흥에스이씨, 천보, 후성, 에코프로비엠, 일진다이아, 효성첨단소재, 뉴로스, 이엠코리아, 우리산업 등을 제시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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