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열의 음악앨범’ 정해인, 바위처럼 꿋꿋하게

입력 2019-09-07 11:00  


|첫사랑 연대기 다룬 정지우 감독 신작서 주인공 현우 役
|구수한 된장찌개처럼 자극적이지 않은 작품
|역량 부족 시 벽에 부딪히는 기분…포기할 수 없어
|잘생긴 외모와 연기는 서로 별개
|벼락 스타라고? “오랫동안 연기하는 것이 꿈”

[김영재 기자] ‘멜로’가 잘 어울린다는 수식어만큼 기쁜 말이 배우에게 또 있을까.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는 손예진과, MBC ‘봄밤’에서는 한지민과 멜로 연기를 선보인 배우 정해인(31). 그 말간 얼굴로 순애보를 연기하는데 더 버틸 재간이 있을 리가. 그런 그가 다시 멜로에 손을 댔다.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해요. 시나리오를 읽고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구수한 된장찌개처럼 자극적이지 않더라고요.”

‘유열의 음악앨범(감독 정지우)’은 트라우마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남자 현우(정해인)와 꿈을 잃은 여자 미수(김고은)가 만남과 이별을 거듭하며 사랑을 ‘시작’하는 이야기의 영화. 포인트는 복고다. 관객은 감정선을 좇으며 1994년발(發) 2005년행(行) 시간 여행을 떠난다. 지난달 23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한 카페에서 만난 정해인은 “어느 시대든 사랑의 희로애락은 마찬가지”라며, “다만 지금은 연락이 바로바로 되는데 그때는 기다리는 시간이 길지 않았나. 애절한 마음만큼은 지금보다 그때가 우위”라고 말했다.

현우는 미수를 사랑하나 가슴 한편에는 그가 몰랐으면 하는 과거를 안고 있다. “인물의 행동과 말을 100% 이해하고 작업을 시작했다”는 그의 자신(自信)은 왜 그가 또래 배우와 다른 결을 선보이는가에 대한 답과 다름없다. 떳떳한 노력이 그의 뒷배다. “촬영에 들어가기까지 이해를 못 하고 있으면 걸림돌이 생길 것이고 어려움에 부딪힐 거예요. 어색한 연기가 나올 것이고요. 대부분은 이해를 해야죠. 현우는 정해인이 아니니까요.”

사랑과 자존감은 서로의 필수불가결이다. 이것이 본작의 사랑론이다. 자존감은 사랑만큼이나 중요한 감정이다. 이에 정해인은 자존감이 떨어지는 상황이 꽤 자주 있다고 고백했다. “캐릭터 표현에 있어 제 역량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특히 그래요. 마치 벽에 부딪히는 기분이죠. 그럼에도 해내야 돼요. 중간에 포기할 순 없으니까요.”

친구 태성(최준영)은 실수는 똑같이 했는데 현우 혼자만 용서받는 것 같다며, 사람들이 피 묻은 손 대신 반반한 얼굴에만 시선을 둔다고 일갈한다. 정해인은 “내 경우에는 잘생겼다는 말을 들으면 두드러기가 나는 것처럼 소름이 돋고 불편하다”고 털어놨다. “잘생긴 외모가 연기에 도움이 되냐고요? 외모가 연기가 될 수는 없어요. 본업을 잘해야죠.”

누가 봐도 대세다. 하지만 그는 자꾸 대세를 거절했다. “대세라는 말. 참 슬픈 말이에요. 언젠간 안 보거든요. 대세는 계속될 수 없어요. 언젠간 다 잊히고 한때로 남을 뿐이죠. 참 슬픈 거 같아요, 대세는.” 그를 고작 몇 작품 가지고 벼락 스타가 된 배우로 생각하는 세간의 시선에 속상함을 내비친 정해인은 “건강하게 오랫동안 연기하는 것이 꿈이다. 주위 시선에 휩쓸리지 않고 싶다”며 입술을 깨물었다.(사진제공: 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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