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교육감은 5일 서울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모든 아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기초학력은 갖춰야 한다”며 “올해 86억원인 기초학력 향상 지원 예산을 내년 250억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이 기초학력 보장 방안을 마련한 이유는 최근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교육부가 지난해 3월 발표한 ‘2018년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수학에서 중학생의 11.1%, 고등학생의 10.4%가 교육과정을 통해 갖춰야 하는 최소한의 성취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국어는 중학생의 4.4%와 고등학생의 3.4%, 영어는 중학생의 5.3%와 고등학생의 6.2%가 기초학력에 못 미쳤다. 고등학교 국어를 빼면 모두 전년보다 기초학력 미달률이 높아졌다.
서울교육청이 이날 내놓은 기초학력 보장 방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서울지역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 학생은 학기가 시작하는 3월 표준화된 도구로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받아야 한다. 초등학교 3학년생은 읽기·쓰기·셈하기 능력, 중학교 1학년생은 여기에 더해 국어·영어·수학 교과학습 능력도 평가받는다. 진단 결과는 평소 학습태도 등의 분석과 함께 보호자에게 통지된다.
두 학년 외 다른 학년에서는 현재처럼 교사나 학교가 자율적으로 학습 부진자를 파악한다. 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 3학년은 ‘고학년’으로 넘어가는 시기고, 중학교 1학년은 학교 급이 바뀌어 학업 수준이 급상승하는 시기여서 평가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2학년 집중학년제는 한글과 기초 수학의 온전한 이해가 가능하도록 기초학습 능력을 보장하는 집중 지원 체제를 뜻한다. 서울교육청은 내년 서울지역 전체 공립초의 30%인 168개 공립초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집중학년제 운영 학교를 전체 공립초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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