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통계청의 ‘지역소득통계 2015년 기준 개편 결과’를 보면 2017년 서울의 1인당 개인소득은 2223만7000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서울이 개인소득 1위에 오른 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2016년엔 울산에 이은 2위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서울은 금융·보험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종사자가 많고 소비도 활발해 소득수준이 높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1인당 개인소득은 전국 평균(1920만4000원)보다 300만원 이상 많다. 1인당 민간소비도 2020만원으로 전국 1위였다.
개인소득 분야 ‘전통의 강호’인 울산은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 침체에 1위 자리를 뺏겼다. 울산엔 현대중공업 본사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있다. 조선과 자동차는 2016년 수출이 각각 14.6%, 11.2% 급감했다. 이 여파에 2017년 1인당 개인소득(2195만6000원)이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17개 시·도 중 15위다.
통계 개편으로 처음 지역 소득이 집계된 세종도 시민들의 벌이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의 1인당 개인소득은 2140만4000원이었다. 공무원이 많이 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종은 2014~2015년엔 개인소득 1위였다.
경기(1937만5000원)가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2017년 반도체 호황 덕분이다. 경기에는 삼성전자 기흥·평택·화성공장 등 반도체 사업장이 몰려 있다. 반도체 호황은 충남의 약진에도 기여했다.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이 있는 충남(1788만8000원)의 개인소득은 전년보다 4.9% 올라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경제성장률도 지역 주력산업 경기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반도체산업이 발달한 경기와 충남의 지역내총생산(GRDP) 증가율은 각각 6.6%, 5.4%로 전국 1, 3위를 기록했다. 자동차·조선·섬유산업이 주력인 울산(-0.7%), 경남(-0.7%), 경북(-1.2%)은 마이너스 성장했다.
이번 집계는 지역소득 기준연도를 2010년에서 2015년으로 바꿔 반영한 결과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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