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의원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두 번째 질의자로 나서 "제가 듣기로 동양대 총장이 녹음 파일을 갖고 있다고 한다"며 "의혹이 생기기 때문에 통화 못한다 그러고 뒷구멍으로는 의심있는 사람과 통화하고 있습니다. 위증조사 증거인멸 혐의 있는 사람이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됐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조 후보자 투자 의혹의 중심에 선) 5촌 조카와 통화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조 후보자 딸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활용했던 동양대 총장 표창장의 진위 여부가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와중에 조 후보자 부인이 최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면서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조 후보자는 "관련 보도를 봤는데 제 처(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통화 끝에 받았다"고 했다. 장 의원은 "5촌과 통화하면 국민적 의혹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해놓고 동양대 총장과 통화하면서 법적으로 전혀 문제없다고 한 거냐"라고 촉구했다. 조 후보자는 "그렇게 말씀드리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전날 최 총장은 언론에 "검찰 압수수색 뒤 정 교수가 나에게 전화해 (딸 조씨의 표창장 발급을) 위임받은 것으로 해 달라고 한 뒤 조 후보자를 바꿔줬다"고 말했다. 그는 "(조 후보자가) '그렇게 해주면 안 되겠느냐. 법률고문팀에 물어보니까 그러면 총장님도 살고 정 교수도 산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법무부장관이 되면)검찰에게 수사보고 하지 말라고 지시하겠다"며 "우리 국민이 우스운 거냐. 증거인물 탈출구와 아지트가 안 됐으면 좋겠다. 장영표 교수의 논문이 취소됐다. 제1저자 자기가 혼자 썼다고 얘기했는데 조국 교수가 이 논문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어떻게 제가 관여하냐"고 답했다.
장영표 단국대 교수는 조 후보자 딸이 2007년 고등학교에 재학할 당시 제1저자로 등재된 의학 논문의 책임저자다. 장 교수에게 보낸 논문 초고 파일이 만든 사람과 저장한 사람이 조국 후보자로 돼 있다는 점을 문제로 제기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장 의원은 "조국 교수 컴퓨터에서 나온 파일"이라고 했다. 조 후보자는 "집에 컴퓨터가 2대 있는데 제 서재에 있는 컴퓨터를 처도 쓰고 아이도 쓴다"며 "그 문서를 알지도 못하는데 제가 작성하냐"고 항변했다.
장 의원은 "부인께서 직접 부탁했다고 실토했는데 아직까지 후보자와 후보자처가 딸과 관련 없다고 말할 수 있냐"고 일갈했다. 조 후보자는 "(공주대나 장영표 교수에게) 청탁한 적 없고, 부인은 단국대에 연락한 적 없고, 공주대의 경우 딸 아이가 연락했다"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 딸의 스펙에 대해서도 장 의원은 지적했다. 장 의원은 "불법과 반칙과 특권으로 딸의 의사자격 가짜인생을 만들었다"며 "(자기소개서의) 스펙 9가지중 6가지가 가짜이거나 부풀려졌다"고 우간다 의료지원 해외봉사 부분을 꼬집었다.
조 후보자는 "제 딸은 국내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했다"며 "자기소개서에도 우간다에 갔다 왔다고 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끝으로 장 의원은 "딸은 거짓말하고, 어머니는 청탁과 반칙제조기고 아버지는 위선을 보이는 거짓패밀리"라며 "진실은 거짓을 이긴다. 우리 국민들은 더 깨끗하고 반듯한 법무부장관 가질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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