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집' 세진 네이버, 상승 탄력…헤지펀드도 공매도서 매수로

입력 2019-09-08 18:11   수정 2019-09-09 02:33

네이버가 주가가 오를 때마다 발목을 잡았던 공매도를 털어내고 상승세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6일 2500원(1.70%) 오른 14만9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분기 실적이 발표된 7월 말부터 본격적인 오름세를 타고 있다. 지난 2일엔 올 들어 처음으로 15만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6월 중순 10만65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3개월도 채 안 돼 40% 이상 오른 셈이다. 올 들어 주요 상승 국면마다 공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번번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 주가가 올해 초 11만원대에서 13만원대 중후반까지 오르자 지난 1월 18일 하루에만 전체 거래량의 28%에 달하는 공매도가 쏟아지면서 오름세가 한풀 꺾였다. 5월에도 12만원 선을 중심으로 하루 15% 안팎의 공매도가 집중돼 주가를 10만원대까지 끌어내리기도 했다.

7월 말 이후 상승 국면부터는 이 같은 공매도가 눈에 띄게 줄었다. 14만원 선을 뚫은 7월 26일 이후 현재까지 공매도 비중이 10%가 넘은 거래일은 단 하루뿐이다. 저평가된 주식을 사고, 단기적으로 고평가된 주식을 파는 ‘롱쇼트’ 전략을 활용하는 헤지펀드들도 기존 ‘쇼트(공매도)’에서 ‘롱(매수)’ 포지션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는 “두 달 전만 해도 기본적으로 카카오는 롱, 네이버는 쇼트 포지션을 유지했지만 최근 네이버웹툰 기업공개(IPO) 등 신규 호재로 기업 가치가 한 단계 올라선 것으로 판단해 롱으로 바꾼 상태”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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