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막히자 개인사업자 대출 쏠림…가계빚 폭탄 '뇌관' 되나

입력 2019-09-08 17:37   수정 2019-09-09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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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이 가계부채 부실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 규제로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신용대출 등이 어려워지자 자금이 필요한 사람들이 개인사업자 대출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대출의 연체율도 올라가고 있어 금융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8일 한국은행과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636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2%(64조1000억원) 늘어났다. 여기에는 개인사업자 자격으로 받은 대출에 자영업자들이 받은 가계대출이 포함된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부동산 임대업에 뛰어든 사람이 늘어난 데다 기존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의 대출도 함께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출 증가 속도는 주택담보대출이나 개인신용대출보다 빠르다. 전체 가계대출 잔액의 연간 증가율이 4~5%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자영업자와 개인사업자 대출이 두 배 넘는 속도로 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대출잔액이 늘어나는 것보다 연체율 상승세를 더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경기가 좋을 때도 대출잔액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연체율 상승은 업황 부진과 채무상환 능력 악화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숙박음식점업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그간 0.3%대를 이어오다 1분기 들어 0.43%로 상승했다. 전체 개인사업자대출의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말 0.58%에서 올해 1분기 0.75%로 뛰었다.

2금융권도 마찬가지다.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작년 말 4.0%에서 올해 6월 말 4.4%로 높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개인사업자대출은 최근 들어 대출 잔액이 감소하는 가운데 연체율은 늘고 있어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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