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전없는 규제완화…유전자검사株 '울상'

입력 2019-09-09 17:27   수정 2019-09-10 02:37

바이오주가 최악의 조정을 딛고 반등을 시도 중인 가운데 소비자 의뢰 유전자검사(DTC) 관련 종목들이 여전히 맥을 못 추고 있다. 당초 규제 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정부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투자심리가 급랭했다는 분석이다.

9일 코스닥시장에서 마크로젠은 2만3800원에 마감했다. 올 들어 18.77% 하락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마크로젠은 DTC 규제 완화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 실증특례와 보건복지부 시범사업 대상에 뽑혀 크게 올랐다. 하지만 이후 규제 완화가 제대로 추진되지 않으면서 주가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주가는 최근 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한국에서 DTC는 피부미용, 탈모 등 웰니스(신체와 정신, 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와 관계 깊은 12가지만 할 수 있도록 규제를 받고 있다. 정부는 규제 완화를 위해 상반기에 규제 샌드박스와 시범사업 참가 신청을 받았다.

마크로젠, 테라젠이텍스,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 랩지노믹스, 디엔에이링크 등이 신청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사업 승인권을 가진 공용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문턱을 한 곳도 통과하지 못했다.

이 여파로 다른 기업 주가도 하반기 들어 고꾸라졌다. 올 들어 지난 9일까지 관련 기업 주가 등락률은 테라젠이텍스 -30.86%, 랩지노믹스 -29.08%, 디엔에이링크 -18.22% 등이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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