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車 4200대 실은 현대글로비스 화물선 전도

입력 2019-09-09 17:59   수정 2019-12-0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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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4200대를 실은 현대글로비스 소속 대형 운반선이 8일(현지시간) 미국 동부 해안에서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탑승자 24명 가운데 20명은 곧바로 구조됐지만, 4명은 기관실에 갇혀 구조를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현대글로비스와 외교부 등에 따르면 차량운반선인 골든레이호(사진)는 8일 오전 2시(한국시간 오후 3시)께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항구에서 12.6㎞ 떨어진 곳에서 선체가 기울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선박은 80도가량 좌현으로 기울어졌고, 이후 90도로 더 기울어졌다. 수심(약 11m)이 낮아 침몰하지는 않았다. 아직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선원 20명을 구조했지만, 기관실에 고립된 4명은 24시간 넘게 구출하지 못하고 있다. 구조된 한국인 6명 중 손가락을 다쳐 치료를 받은 1명 외에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체 내 화재가 발생하면서 구조 시간이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관실에 고립된 4명은 모두 한국 국적이라고 외교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미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기관실 내부에서 선체를 두드리는 반응이 있었다”고 말했다.

2017년 건조된 골든레이호는 7만t급 선박으로 총 7400대의 차량을 실을 수 있다고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설명했다. 골든레이호에는 4200여 대의 차량이 실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레이호는 브런즈윅항에서 출항해 9일 오후 7시께 볼티모어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볼티모어항은 브런즈윅항에서 북쪽으로 1100㎞가량 떨어져 있다. 조지아주 지역에서 생산한 차량을 볼티모어로 이동하려던 중에 사고를 당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외교부는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마련했다. 대책본부와 주미 한국대사관은 신속대응팀을 구성해 현장에 파견할 계획이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9일 오후 미국으로 출국했다.

도병욱/임락근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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