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현대글로비스와 외교부 등에 따르면 차량운반선인 골든레이호(사진)는 8일 오전 2시(한국시간 오후 3시)께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항구에서 12.6㎞ 떨어진 곳에서 선체가 기울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선박은 80도가량 좌현으로 기울어졌고, 이후 90도로 더 기울어졌다. 수심(약 11m)이 낮아 침몰하지는 않았다. 아직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선원 20명을 구조했지만, 기관실에 고립된 4명은 24시간 넘게 구출하지 못하고 있다. 구조된 한국인 6명 중 손가락을 다쳐 치료를 받은 1명 외에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체 내 화재가 발생하면서 구조 시간이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관실에 고립된 4명은 모두 한국 국적이라고 외교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미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기관실 내부에서 선체를 두드리는 반응이 있었다”고 말했다.
2017년 건조된 골든레이호는 7만t급 선박으로 총 7400대의 차량을 실을 수 있다고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설명했다. 골든레이호에는 4200여 대의 차량이 실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레이호는 브런즈윅항에서 출항해 9일 오후 7시께 볼티모어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볼티모어항은 브런즈윅항에서 북쪽으로 1100㎞가량 떨어져 있다. 조지아주 지역에서 생산한 차량을 볼티모어로 이동하려던 중에 사고를 당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외교부는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마련했다. 대책본부와 주미 한국대사관은 신속대응팀을 구성해 현장에 파견할 계획이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9일 오후 미국으로 출국했다.
도병욱/임락근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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