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돌, 세계적인 타이포그래피 컨퍼런스(ATypI 2019)에서 CJK 폰트 제작 노하우 공개

입력 2019-09-09 11:10   수정 2019-09-09 11:11



우리나라 대표적인 폰트회사 주식회사 산돌(이하 산돌)이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일본에서 열린 국제타이포그래피협회(이하 ATypI) 컨퍼런스에서 CJK(한글, 한자, 가나자) 폰트를 제작하는 제작 과정과 노하우를 공개했다.

ATypI 컨퍼런스는 1957년 스위스에서 시작해 올해로 63회째를 맞이한 세계 최고 권위의 타이포그래피 컨퍼런스다. 매년 각기 다른 도시에서 전세계의 폰트 디자이너와 폰트 회사, 그래픽 디자이너 등이 모여 폰트와 타이포그래피, 언어 등에 대해 논의하고 공유한다.

산돌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수정이 즐거운 디자인’과 ‘건축가처럼 한글 짓기’라는 발표를 통해 획이 많고 복잡한 한글, 한자, 가나자를 디자인 하는 산돌만의 개발 체계와 디자인 방법론을 제시했다. 또한 앞으로 변화될 CJK 폰트 디자인 환경을 전망하며 산돌이 연구하고 있는 AI(인공지능)과 딥러닝 기술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번 발표를 통해 산돌은 점차 발전하고 있는 디자인 프로세스와 기술이 CJK 폰트의 생산 시간을 단축하고, 개발 부담을 줄여 양질의 폰트를 생산할 수 있는 주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발표는 심우진 산돌 한글디자인연구소장과 김초롱 폰트디자인팀장, 이도희 폰트디자이너가 각각 맡았다. 심우진 소장은 책과 활자의 디자인 방법론을 중심으로 교육, 출판, 실무에서 활동 중이며 저서로는 『본문 조판 참고서』(2015), 『타이포그래피 사전』(공저, 2015) 등이 있다. 김초롱 팀장은 프랑스 브장송 보자르(ISBA Besancon)와 아미앙(ESAD Amiens)에서 서체 디자인을 공부하고 산돌에서 한글 및 라틴 문자 서체를 디자인했다. 이도희 디자이너는 서울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산돌에서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의 폰트를 디자인했다.

심우진 소장은 “이번 ATypI 컨퍼런스에서의 발표는 산돌과 산돌의 디자이너들의 보유한 기술과 노하우가 세계 최고 수준임을 다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산돌의 디자인 철학인 ‘행복한 디자인’을 위해 보다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프로세스와 방법론을 계속해서 연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초롱 팀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ATypI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영광”이라며 “작년이 산돌의 새로운 한글 폰트를 전세계에 알리는 자리였다면 올해에는 많은 글로벌 프로젝트들을 통해 축적된 산돌의 노하우를 세계 각국의 폰트 회사, 폰트 디자이너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도 산돌은 해외 폰트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한글 디자인 워크샵도 진행했다. 워크샵에 참여한 각국 디자이너들은 산돌이 실제 진행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기존 라틴 폰트에 한글 폰트를 매칭하여 디자인하거나 UI·UX에 어울리는 한글 디자인을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진행은 산돌 김초롱 팀장과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폰트 디자이너 아론 벨(Aaron bell, Sajatypworks)이 맡았다.

한국경제 라이브채널 배경민 PD / bk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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