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귀성·귀경길에 장시간 운전을 앞두고 있다면 ‘자동차보험 활용법’을 미리 확인해두자.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사들은 명절을 앞두고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일제히 운영하고 있다. 업체마다 타이어 공기압 확인, 오일류·워셔액 보충 등 20종 안팎의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한다. 또 친척 및 지인과 함께 교대로 운전해야 한다면 ‘단기 운전자 확대 특약’에 들어두는 것이 좋다. 자동차보험 계약 당시 지정하지 않은 사람이 차를 몰다 사고가 나도 보상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상점검·단기특약 적극 활용을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는 한가위 연휴에 맞춰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화재 가입자는 전국 500여 곳의 ‘애니카랜드’에서 타이어 공기압, 각종 오일류 등 20개 항목을 무료로 점검받을 수 있다. 현대해상은 오는 15일까지 ‘하이카프라자’에서 29개 항목의 차량 무상점검을 진행 중이며, 다른 회사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사람도 이용할 수 있다. KB손해보험·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MG손해보험 등은 11일까지 무상점검 서비스를 운영한다.
운행 중 타이어 교체, 잠금장치 해제, 긴급 견인 등이 필요하면 보험사에 긴급출동 서비스를 요청하면 된다. 다만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긴급출동 서비스 특약에 가입한 사람만 이용할 수 있다. 배터리 충전 및 비상 급유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마다 전화 또는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으로 24시간 긴급출동 접수를 하고 있다”며 “사설 견인차는 과다한 비용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으니 가급적 이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귀성·귀경길에 여러 사람이 교대로 운전하려면 단기 운전자 확대 특약에 미리 가입하는 게 좋다. 단기 운전자 확대 특약은 운전자 범위를 일정 기간에만 확대한 특약 상품이다. 전화 또는 앱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다만 특약에 가입한 즉시 효력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특약 가입일의 24시부터 종료일 24시까지 보상 효력이 발생한다. 운전 전날 미리 가입해야 한다는 얘기다.
귀성·귀경길 사고 시 처리 요령은
연휴 기간에 자동차 사고가 났다면 작은 사고라도 경찰서에 신고해 상황을 설명하고 조치법을 안내받는 게 좋다. 부상자가 있다면 즉시 인근 병원으로 옮기고, 경상이라 해도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둬야 나중에 예상치 못한 불이익을 피할 수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부상자 구호조치나 경찰 신고 등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뺑소니로 처리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뺑소니 사고는 종합보험에 가입했어도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도로가 꽉 막혀 당황스러운 상황이라 해도 교통사고 현장 보존과 증인 확보에 신경써야 한다. 우선 승객 또는 다른 목격자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등을 확보해야 한다. 상대방 운전자의 성명, 주소, 전화번호, 운전면허번호, 차량등록번호 등도 받아둬야 한다. 스프레이 등을 활용해 자동차 바퀴 위치를 표시해 두고, 스마트폰으로 사고 현장 사진을 꼼꼼하게 찍어놓으면 유리하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경찰에 신고해야 할 정도의 상황이라면 보험사에 함께 연락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경찰에 신고해도 보험사에 자동 접수되진 않는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