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반등 조짐에 레버리지 펀드·ETF에 '뭉칫돈'

입력 2019-09-10 16:50   수정 2019-09-1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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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주요 지수 등락률의 두 배 수준에서 손익이 결정되는 레버리지 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에 개인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회복하는 등 증시가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개인투자자 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레버리지 펀드(71개)에 최근 3개월간(9월 6일 기준) 7329억원이 순유입됐다. 이 중 최근 1개월간 들어온 자금만 5050억원에 달한다.

코스피200지수를 따르는 ‘삼성 KODEX 레버리지’ ETF에 한 달 새 2980억원이 몰렸다. 코스닥150지수를 추종하는 ‘삼성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에도 1560억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 액티브 주식형펀드에서 2245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비된다.

레버리지 펀드는 지수 등락률의 두 배만큼 손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증시가 바닥을 찍고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 이 같은 상품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

국내 주가지수가 상승하면서 부진했던 레버리지 펀드 수익률도 크게 개선되는 흐름이다. 최근 한 달간 레버리지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7.42%를 나타냈다. 최근 3개월 기준으로 손실(-2.28%)을 보다가 수익으로 반전했다.

삼성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는 한 달 수익률이 26.69%에 달했다. 3개월로 기간을 넓히면 29.78% 손실을 냈다. 한 달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레버리지 펀드는 코스닥150 선물에 투자하는 ‘키움 KOSEF 코스닥150 선물 레버리지’ ETF로 29.40%의 수익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레버리지 펀드 투자에 신중할 것을 권하고 있다. 중국이 다음달 초 미·중 무역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잦아들면서 지수가 상승했지만 언제든 돌발변수가 튀어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다시 커졌지만 이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글로벌 증시가 다시 조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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