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영국 런던의 삼성전자 브랜드 전시장(쇼케이스) ‘삼성킹스크로스(삼성KX)’엔 가족과 함께 방문한 런던 시민이 많았다. 삼성전자와 자동차 전장(전기·전자 장치) 계열사 하만이 스포츠카 내부처럼 꾸며 놓은 ‘디지털 콕핏’(자동차 계기판용 디스플레이) 구역엔 부인과 아들을 데리고 온 토드 씨가 운전석에 앉아 터치스크린을 눌러보고 있었다. 토드 씨 가족이 탄성을 지른 것은 삼성KX 직원이 차 안에서 집 안에 있는 전등, 냉장고 등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보여줬을 때였다. 토드 씨는 “집에서 10분 정도 거리인데 궁금해서 한 번 와봤다”며 “전시장이 정말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런던 교통의 중심지 킹스크로스에 문을 연 삼성KX는 디지털과 라이프스타일 체험, 문화가 결합한 복합 전시 공간이다. 1858㎡ 규모의 공간이 나비 날개처럼 좌우로 나눠져 있다. 왼쪽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8K QLED TV, 비스포크 냉장고, 디지털 콕핏 등 삼성 대표 제품을 써볼 수 있는 ‘플레이그라운드’다.
10대로 보이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 곳은 플레이그라운드 내 ‘엔터테인먼트 라운지’다. 8K TV 화면을 앞에 두고 엑스박스 자동차 게임을 하던 한 방문객은 연신 “대단하다”는 말을 중얼거렸다. 삼성전자 런던법인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1980~1990년대 태어난 세대)나 Z세대(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젊은 세대)들이 삼성전자에 친숙함을 갖게 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삼성KX 오른쪽 공간인 ‘파운드리’로 이동하면 삼성 LED(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168개를 붙여 만든 가로 10m, 세로 4.3m 규모 초대형 스크린 ‘스크린 맥스’가 눈에 들어온다. 어린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것은 스크린맥스에서 체험할 수 있는 ‘갤럭시 그라피티’다. 스마트폰을 스프레이캔처럼 사용해 스크린에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파운드리 공간엔 스마트폰과 디제잉패드를 활용해 비트를 제작할 수 있는 ‘디제이 갤럭시’,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과 갤럭시노트의 S펜으로 만든 캐릭터를 활용해 3차원(3D)프린터로 간단한 기념품을 제작할 수 있는 ‘3D Me’ 구역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전병준 삼성전자 런던법인장(상무)은 “지난 7월 31일 사전 개관 이후 현재까지 2만 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삼성KX는 런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며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삼성의 이미지가 뿌리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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