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로 날아간 정의선…"미래차 주도권 잡겠다"

입력 2019-09-10 17:49   수정 2019-09-11 02:42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자동차 전시회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행사장을 방문했다. 그가 해외 모터쇼에 공개적으로 참석한 것은 지난해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2018 LA 오토쇼’ 이후 10개월 만이다.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구체적 전략을 가다듬기 위해 광폭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전기차의 미래’ 선보여

정 수석부회장은 모터쇼 개막일인 이날 프랑크푸르트 메세 전시장을 찾았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본부장(사장)과 토마스 쉬미에라 상품전략본부장(부사장) 등 연구개발(R&D) 관련 경영진이 동행했다.

그는 모터쇼 공식 행사엔 등장하지 않았다. 대신 현대차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르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부스를 직접 둘러보며 전시된 차량을 꼼꼼하게 살펴봤다. 행사장에서 만난 지인들과 미래차 시장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고, 임직원들과 따로 전략 회의도 열었다.

정 수석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고출력 충전기를 국내에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형 SUV인 코나와 니로 전기차가 인기가 높아 생산량이 수요를 못 따라간다’는 질문엔 “특근 등을 통해 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미래차 시장에서 우리(현대차)가 주도권을 쥐기 위해선 의사 결정 속도를 더욱 높이고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던진 화두는 ‘전기차의 미래’였다. 이를 가늠케 하는 콘셉트 전기차 ‘45’를 이날 처음으로 선보였다. 1974년 토리노 모터쇼에서 선보인 현대차의 포니 쿠페 콘셉트카를 재해석한 차량이다. 현대차는 ‘45’에 새로운 소비자 대응 전략인 ‘스타일 셋 프리’를 담았다. 소비자가 자동차의 인테리어와 하드웨어 등을 자유롭게 선택해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자동차는 집처럼 소비자가 직접 꾸밀 수 있는 ‘삶의 공간’으로 바뀔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레이싱 전기차인 ‘벨로스터 N ETCR’도 공개했다.

獨 업체들 치열한 ‘안방 경쟁’

이번 모터쇼 역시 대세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고성능 차량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 브랜드인 EQ 콘셉트카 ‘비전 EQS’를 처음 공개했다. 대형 고급 전기 세단의 미래를 제시하는 모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인 더 뉴 GLB와 전기차 밴 더 뉴 EQV도 무대에 올렸다.

BMW는 3세대 ‘뉴 X6’를 비롯해 콤팩트 해치백 모델인 3세대 1시리즈와 X1의 2세대 부분변경 모델, 6세대 뉴 3시리즈 투어링 등을 선보였다. 아우디는 전시된 차량 26대 중 절반 이상을 신모델로 채웠다. 오프로드 콘셉트 전기차인 ‘아우디 AI: 트레일’과 고성능 모델인 ‘뉴 아우디 RS 7 스포트백’ 등이 주목받았다.

프랑크푸르트=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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