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셉트카는 자동차업체가 소비자들의 성향이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미리 내다보고 제작한 제품이다. 때문에 ‘콘셉트카를 보면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 10일(현지시간)부터 13일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매세 전시장에서 열리는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출품된 주요 콘셉트카를 소개한다.
BMW가 제시한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수소사회다. 콘셉트카로 내세운 제품도 수소전기차인 ‘BMW i하이드로젠 넥스트’였다. BMW는 2022년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구동 시스템을 탑재한 BMW X5 기반의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5년에는 더욱 다양한 수소전기차를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BMW 관계자는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차세대 연료전지 구동 시스템과 부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배출가스 없는 이동성을 실현하기 위해 연료전지 기술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대형 럭셔리 전기 세단의 미래를 제안했다. 콘셉트카인 ‘비전 EQS’를 통해서다. 전륜과 후륜에 장착된 전기 모터와 차체 바닥에 일체화한 배터리를 통해 균형을 잡은 모델이다. 257 마력 이상의 출력과 77.5kg.m 상당의 토크 성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제로백’은 4.5초 미만이다. 에너지 효율성도 높다. 1회 충전으로 700㎞를 달릴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 배터리를 포함해 연료 전지, 합성 연료 등 다양한 구동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
아우디는 전기 구동 오프로드 모델인 ‘아우디 AI:트레일 콰트로’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자율 주행과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한 4인승 차량이다. 내부에 대형 스크린이 없고 차 바닥까지 유리로 둘러싸여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마크 리히트 아우디 AG 디자인 총괄은 “전기 구동으로 혁신적인 주행을 경험할 수 있는 오프로드 컨셉을 제시하고자 했다”며 “주변 환경과의 일체감을 보여주기 위해 기본 차체를 유리 표면이 극대화된 단일형으로 디자인했다”고 했다.
한국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모터쇼에 참가한 현대차는 ‘전기차의 미래’를 화두로 던졌다. 현대차는 콘셉트 전기차 ‘45’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1974년 토리노 모터쇼에서 선보인 현대차의 포니 쿠페 콘셉트카를 재해석한 차량이다. ‘45’에 새로운 소비자 대응 전략인 ‘스타일 셋 프리’를 담았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소비자가 자동차의 인테리어와 하드웨어 등을 자유롭게 선택해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자동차는 집처럼 소비자가 직접 꾸밀 수 있는 ‘삶의 공간’으로 바뀔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프랑크푸르트=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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