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주 빅토리아주 정부는 올해 빅토리아 지역의 금광에서 생산하는 금 채굴량이 8000만 온스에 이를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1914년 이후 최대치이며 과거 골드러시가 이뤄진 1851년 생산된 금 채굴량과 비슷하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적으로 금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12월물은 장중 온스당 1495달러에 거래됐다. 작년 말(1312달러)보다 13.9% 오른 가격이다. 미국 씨티그룹은 향후 2년 내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술 발전도 채굴량을 늘린 요인으로 꼽힌다. 광산업체들이 과거보다 더 깊이 매장된 금까지 찾아내고 있다. 채굴광물 대비 금의 양도 늘면서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빅토리아주 포스터빌은 지난해 채굴 광물 대비 금 양이 2013년보다 6배가량 늘었다.
광산 업체들은 뜻밖의 호황을 맞아 금맥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캐나다 광산업체 커크랜드의 이언 홀랜드 호주지사 부회장은 “독자적인 채굴 프로그램을 가동해 금 채굴량이 많은 금맥을 계속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광 평가 전문업체인 노보 리소시스 관계자도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금맥이 발견될 것”이라고 했다.
빅토리아주에선 문을 닫았던 폐광 두 곳이 작년부터 생산을 재개했다. 다시 금을 채굴하기 위해 주정부 허가를 기다리는 폐광도 여럿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맞먹는 금광을 가진 빅토리아주는 폐광촌으로 여겨지다가 최근 극적으로 부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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