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그립' 만드는 팝소켓, 한국에만 현지 법인 세운 까닭

입력 2019-09-11 15:46   수정 2019-09-12 00:55

“한국 소비자들은 유행에 민감해요.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죠.”

11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만난 데이비드 바넷 팝소켓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는 한국에 진출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팝소켓은 연간 2억달러(약 2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액세서리 업체다. 팝소켓이 팔리고 있는 68개국 중 현지 법인을 세운 유일한 나라가 한국이다.

바넷 CEO는 스마트폰의 보급이 한창이던 2012년 기기에 떼고 붙일 수 있는 액세서리를 구상했다. 스테디셀러인 ‘그립’도 이때 만들어졌다. 그립은 스마트폰 뒤쪽에 탈부착할 수 있는 ‘베이스’, 베이스에 끼웠다 뺄 수 있는 장식인 ‘팝톱’, 팝톱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아코디언’ 등으로 나뉜다. 아코디언을 늘리면 부착형 악세서리가 거치대로 바뀐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즐기는 사람들이 그립을 좋아하는 이유다.

그립은 이어폰 줄을 정리할 때도 용이하다. 최근에 나온 제품은 팝톱 여러 개를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는 구조다. 팝톱에 거울이나 카드지갑 등을 추가한 제품도 나왔다.

팝소켓은 매달 600만 개가 팔려 나간다. 가격은 저렴한 제품이 1만원대 초중반으로 만만찮지만 디자인이 미려하고 튼튼해 많은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시장엔 지난 1월 진출했다. 국내 소비자 정서에 맞춰 카카오프렌즈 등과 협업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한글 캘리그라피 상품도 선보였다.

이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유사품도 많아졌다. 바넷 CEO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어느 시장에서도 ‘짝퉁’은 존재한다는 논리였다. 그는 “지속적으로 제품 내구성, 디자인 등을 강화하면서 모조품과 유사품이 조금씩 줄고 있다”고 말했다.

팝소켓은 제품군을 더 늘려나갈 계획이다. 바넷 CEO는 “스피커·배터리·립밤 등 팝소켓 그립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이어 “머그컵용 그립 등 스마트폰 이외의 상품군으로도 시장을 넓혀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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