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법무부 청사에서 청년시민단체 ‘청년전태일’과 1시간가량 비공개 대담을 했다. 대담에는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사망자 김모군의 친구들, 특성화고 졸업생, 청년 건설노동자,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등 11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부모가 가진 사회적 지위와 재산 때문에 더 좋은 기회와 스펙을 가져 출발선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 바로 특권이다” “조 장관이 청년들의 삶 10분의 1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이해해 공정한 사다리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등의 발언을 했다. 청년전태일은 이날 ‘공정·희망·정의’를 뜻하는 사다리 형태의 상징물 세 개를 들고 대담장으로 향했으며, 조 장관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메시지도 법무부에 전달했다. 조 장관은 “저희 가족은 우리 사회에서 혜택받은 층에 속한다”며 “(논란에 대해) 합법, 불법을 떠나 많은 분께 실망을 드린 점을 겸허히 인정한다”고 말했다.
당초 청년전태일은 지난달 31일 조 장관에게 공개 대담을 요청했으나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신분이었던 조 장관이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하지만 조 장관 취임 이후인 지난 10일 법무부가 청년전태일에 대담 개최를 역제안하면시 이날 자리가 마련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청년들을 만나겠다는 것은 조 장관의 약속사항이었다”고 전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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