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아파트 화재 원인은 전동퀵보드였다.
12일 오전 4시 21분쯤 광주시 광산구 한 아파트에서 바생한 화재로 50대 A 씨 부부가 숨지고 가족 등 4명이 부상을 입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과 함께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발화점이 거실 중앙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경찰은 거실에 놓여있던 전동퀵보드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배터리와 전원 연결선 등을 수거해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퀵보드는 숨진 부부의 자녀가 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퀵보드가 충전 직전 오작동을 일으켰던 정황도 파악 중이다.
불이 난 곳이 아파트 현관 문과 가까웠다는 점에서 소방 당국은 피해자들이 대피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 신고로 119소방대가 출동했을 당시, 집안에는 숨진 부부와 20대 딸과 아들, 아들의 친구 등 모두 5명이 머물고 있었다. 화재 발생 후 아들과 친구는 5층 창문에서 뛰어내려 탈출했다. 딸은 보일러실 창틀에 매달려 있다가 이웃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다만 A 씨는 딸이 구조된 후 추락해 숨졌고, A 씨의 아내는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 구조된 자녀와 친구는 화상, 골절 등과 부상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뿐 아니라 아파트 주민 수십명이 대피했고, 민 11명이 연기를 흡입해 두통 등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소방차량 등 장비 50대와 소방관 72명 등을 동원해 20여분 만에 불을 진화했지만 불은 아파트 내부 전체를 태운 것으로 나타났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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