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3년반 만에 첫 예금금리 인하…새 채권매입 프로그램도 발표

입력 2019-09-12 21:53   수정 2019-12-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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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예금금리를 인하하고, 오는 11월부터 새로운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재개하기로 했다. ECB의 예금금리 인하는 2016년 3월 이후 3년 반만에 처음이다.

ECB가 다시 한번 완화 정책에 본격 돌입하면서 다음주 열리는 미 중앙은행(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CB는 1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예금금리를 현행 -0.4%에서 -0.5%로 10bp(1bp=0.01%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또 ECB는 기준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현행인 0%, 0.25%로 동결하기로 했다. 이날 결정에 앞서 일부 매파 ECB 정책자들이 추가 정책 대응이 불필요하다는 주장을 했지만 독일 등 유로존 주요국가들의 뚜렷한 경기 둔화, 그리고 낮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경제 지표들이 좀 더 낮은 3분기 유로존의 성장률을 가리키고 있다”며 “강한 완화정책 기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 갈등이 성장을 짓누르고 있다”며 “우리는 지속적 하락 위험을 목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선 예금금리를 20bp 내릴 것을 예상했으나 인하폭은 예상에 못미쳤다. 이에 따라 발표 직후 유로화는 달러 대비 0.4% 하락에 그쳐 완화 규모가 투자자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독일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8bp 가량 떨어진 -0.64%로 하락했다.

ECB는 또 오는 11월1일부터 월 200억 유로 규모로 채권 매입을 재개하기로 했다. ECB는“경기 부양 효과를 내기 위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필요한 만큼 유지하겠다”며 “이를 금리인상 직전에나 종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ECB는 장기저리대출 프로그램(TLTRO)의 이율을 바꿔 은행들에 대한 장기 대출 조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또 인플레이션 전망이 목표치인 2%에 바짝 다가설 때까지 금리를 현 수준이나 이보다 낮게 유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ECB 발표 직후 “ECB가 매우 강한 달러에 대응해 유로를 절하하고 있고 성공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수출을 해친다. 하지만 Fed는 계속 앉아있기만 한다”고 비판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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