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트위터 등 미국 145개 기업 "총기 규제 강화" 촉구

입력 2019-09-13 08:37   수정 2019-09-13 08:38

리바이스와 갭, 트위터, 우버 등 미국의 145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미 상원에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CN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 총기 규제 강화 여론이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도 힘을 더한 것이다. 숙박공유 업체 에어비앤비, 이미지 공유 앱 핀터레스트, 차량호출 기업 리프트, 채식 업체 비욘드미트, 크루즈 업체 로열캐리비언 등 CEO도 이름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형제인 조슈아 쿠슈너가 설립한 스라이브 캐피털, 유타주 상원의원 밋 롬니가 공동 설립한 사모펀드 업체 베인 캐피털도 참여했다.

이들 CEO들은 최근 증오나 인종차별주의 등과 연관된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것에 대해, 총기 구매 때 하는 신원조회의 범위를 모든 총기류로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미국의 총기 폭력 위기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정말로 수용할 수 없는 일이며, 이제 미국 대중과 함께 총기 안전을 주장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특히,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이 민주당이 다수당인 하원에 이미 제출된 법안을 제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미국에서 총기 폭력은 불가피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방지할 수 있다"며 "우리는 의원들이 이런 비극을 막을 수 있는 상식적인 총기 법안을 지지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CEO들은 더 강력한 '붉은 깃발법'(적기법·red flag laws)의 시행도 요구했다. 이 법은 경찰이나 가족이 법원에 청원을 제기해 폭력 위험성이 있는 사람들이 잠정적으로 총기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하는 제도다.

NYT는 "이번 서한은 미국에서 가장 분열을 낳는 쟁점 중 하나인 총기 논쟁에 참여하려는 기업인들의 결연한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리바이스 CEO 칩 버그는 "이 이슈가 얼마나 정치적으로 격앙돼 있는지를 고려하면 이 CEO들은 어느 정도 자신들의 사업을 위태롭게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버그 CEO는 총기 옹호론자를 포함한 동료 CEO들이 동참하도록 설득을 벌여왔다.

그는 "CEO들은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에 대해 행동을 취하기 위해 신경 쓰고 있는데 총기 폭력은 이제 모두의 사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페이스북과 구글은 서한 참여를 내부적으로 토론했지만, 최근 진행되는 반(反)독점 조사 등을 감안해 동참하지 않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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