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다음달 중국과의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다. 중국은 강력 반발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해군 제7함대 사령부는 이날 이지스 구축함 ‘웨인 E. 마이어’가 남중국해 파라셀제도(중국명 시사군도) 주변 해역을 항해했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중국은 내수·영해와 배타적경제수역(EEZ), 대륙붕에 대해 국제법의 틀을 넘는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며 “이번 항해는 그런 주장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중국해는 중국이 자국의 영유권을 주장해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주변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곳이다. 파라셀제도는 중국 하이난섬에서 남동쪽으로 약 330㎞ 거리에 있는 남중국해의 섬이다. 중국은 2014년부터 남중국해에 7개의 인공섬을 만들어 활주로와 항공기 격납고 등을 지었다. 이에 미국은 자국 해군함을 이 일대 해역에 파견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통해 중국의 해양 진출 움직임을 견제하고 있다.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남구전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 함선이 중국 정부 허가 없이 시사군도 인근 해역에 진입했다”며 “중국이 남중국해 도서 및 주변 해역에 대한 영유권을 갖고 있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외국 해·공군의 어떤 도발로도 이 사실은 바꿀 수 없다”고 주장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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