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 등과 관련한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조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14명으로 구성된 대형 변호인단을 꾸리고 재판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그동안 정 교수의 자산관리를 맡아온 한국투자증권 직원 김모 씨가 임의 제출한 정 교수의 PC 하드디스크를 분석 중이다. 이 하드디스크는 정 교수의 동양대 연구실 PC와 조 장관의 서울 방배동 자택 PC 2대에 장착돼 있던 것이다.
검찰은 김씨에게 정 교수의 부탁을 받고 이들 PC의 하드디스크를 모두 교체해주려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당초 연구실 PC의 경우 하드디스크만 따로 떼어낼 수 없자 본체 그대로 김씨 차 트렁크에 보관됐다. 그러다 연구실을 압수수색한 지난 3일 검찰의 손에 들어가게 됐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이후 최근까지 30곳 이상 압수수색을 벌였지만 아직까지 조 장관 자택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하드디스크 등 전산자료의 경우 쉽게 훼손될 수 있는 서류 등과 달리 디지털 포렌식을 통한 복구 분석도 가능해 수사 단서로 활용 가치가 높다. 검찰로서는 하드디스크 입수하면서 조 장관 자택을 압수 수색한 것이나 다름없는 효과를 보게 된 셈이다.
딸의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위해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사문서위조)로 기소된 정 교수는 14명의 변호인단을 꾸려 본인 재판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은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11일 정 교수 재판을 형사29부(재판장 강성수)에 배당했다. 법원에 따르면 고법 부장판사 출신의 김종근 변호사 등 엘케이비앤파트너스 소속 변호사 6명과 특수통 부장검사 출신의 홍기채 변호사 등 법무법인 다전 소속 변호사 8명 등 총 14명이 정 교수의 변호를 맡고 있다.
김 변호사는 조 장관과 대학 동기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1·2심 변호를 맡기도 했다. 홍 변호사의 경우 손석희 JTBC 사장의 폭행 사건 변호를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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