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삼성물산의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한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삼성의 승지원으로 초청, 미래 성장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이 빈 살만 왕세자와 현지 다시 회동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건설 프로젝트 완수를 위해 명절에도 쉬지 않고 업무에 매진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힘을 실어주기 위해 사우디를 방문했다"며 "연휴에도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찾았다.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묵묵히 현장을 지키고 계신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고 고맙다"며 "중동은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은 지금 이 새로운 기회를 내일의 소중한 결실로 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는 도심 전역에 총 168㎞에 이르는 지하철 노선 6개를 건설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광역 대중교통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스페인 FCC, 프랑스 알스톰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6개 노선 중 3개 노선 시공을 맡고 있다. 2013년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전 국왕의 왕명으로 공사가 시작됐다. 2021년 준공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수차례 명절 기간 해외 출장에 나섰지만 삼성 관계사 해외 건설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에는 미국을 방문해 이동통신사 관계자들을 만나고, 2016년 설에도 미국에서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CEO와 면담한 바 있다. 같은 해 추석에는 인도를 찾아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접견했고, 올해 초 설에는 중국에서 반도체 사업을 점검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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