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돼지열병 차단, 우리 자신에게 달렸다

입력 2019-09-15 16:59   수정 2019-09-16 00:05

삼겹살부터 막창까지 돼지고기는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국민 대표 먹거리 중 하나다. 이런 돼지고기가 우리 식탁에서 없어진다면 어떨까. 상상하기조차 쉽지 않다.

아이러니컬하게도 ‘황금돼지의 해’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체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얼려도 1000일을 버티고 바짝 말려도 1년 가까이 살아남는데, 급성형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른다고 한다. 사람과 다른 동물은 감염되지 않고 돼지과에 속하는 동물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아직 치료제나 백신은 없다.

1921년 아프리카 케냐에서 처음 발견된 ASF는 최근까지도 낯선 전염병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중국 북부 랴오닝성에서 처음 발견된 뒤 불과 7개월 만에 홍콩을 포함한 중국 전역을 휩쓸었다. 최근 북한도 국제기구에 발병을 보고했다. 한국은 과연 ‘ASF 청정국’ 지위를 지킬 수 있을까.

ASF의 대표적인 전파 경로 중 하나가 사람들이 먹고 남긴 음식물을 통한 감염이다. 사람이 먹다 남긴 음식물로 인한 ASF 발병률은 전체의 30~40%에 이른다고 한다. 또 다른 전파 경로로 야생 멧돼지가 꼽힌다. 야생 멧돼지를 막기 위한 ‘이중 펜스’ 설치가 유럽에서는 일상화돼 있지만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다. 감염된 북한의 야생 멧돼지가 접경지대를 넘어오지 못하도록 해야 하는 이유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추석 전후 국내로 입국하는 해외여행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ASF의 국내 유입 예방을 위해 해외여행객 휴대 수하물 검색을 강화하고 축산물을 반입하지 않도록 홍보한다고 밝혔다. 중국, 베트남 등 ASF 발생국을 방문하는 경우 축산시설 방문을 자제하고 축산물을 반입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ASF 확산과 차단 모두 ‘사람’에게 달려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황영주 <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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