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봉의 4배 주겠다"…'배터리 인재' 빼가는 중국

입력 2019-09-15 17:07   수정 2019-09-16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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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의 ‘심장’ 역할을 하는 배터리 분야에서도 중국 업체들이 활발하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축적한 자본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 시장에 속속 진출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인 중국 CATL이 북미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마티아스 젠트그라프 CATL 유럽법인 대표는 로이터통신에 “북미 지역으로 사업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CATL이 북미에 공장을 건설하면 유럽에 이은 두 번째 해외 공장이 된다.

CATL은 중국 푸젠, 장쑤, 칭하이에 배터리 제조 시설을 운영 중이다. 독일에 첫 해외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독일 공장에서는 2025년 연간 100GWh 생산을 목표로 잡았다. 전기차 150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CATL은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도 최근 맺었다. 세계 3위인 중국의 비야디(BYD)는 독일 아우디와 배터리 공급을 비롯한 협업을 논의 중이다.

중국 전기차 관련 기업들은 한국의 숙련된 인력들에게도 손을 내밀고 있다. 한국 기업들로서는 시장 방어뿐 아니라 인력 유출까지 우려해야 할 판이다. 중국 헝다신에너지차는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신(新)에너지차 분야에서 8000여 명의 글로벌 채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 배터리업체들이 인력을 채용할 때는 숙련된 기술자가 많은 한국이 ‘제1 타깃’이 된다”며 “중국 업체의 인력 빼가기가 가장 심하고, 유럽 등의 업체에서도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등 외국 배터리업체들은 국내 업체 연봉의 2~4배를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에는 CATL이 헤드헌터를 통해 한국 업체 직원에게 기존 연봉의 3배 이상을 제안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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