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80원 초반대로 내려왔다. 추석 연휴 미중 무역갈등 완화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예금금리 인하 등으로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의 가치가 약세를 나타낸 것이다.
16일 오전 10시5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6.40원 내린 1184.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6일 1200원 아래로 떨어진 1190원대에서 거래되다가 이날 1180원대까지 내려왔다.
추석 연휴 동안 미중 양국이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며 다음달 초 진행될 고위급 회담의 기대를 높였다.
연휴가 시작된 11일(현지시각) 미국은 중국산 제품 2500억달러어치에 대한 관세 인상을 2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12일에는 유럽중앙은행이 예금금리(예치금 금리·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맡긴 예치금에 제공하는 금리)를 기존 -0.4%에서 0.1%포인트(10bp) 인하하고 금리인상 직전까지 무기한 양적완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13일 뉴욕 증권시장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강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의 거시 경제 평가도 긍정적이다. 이주열 총재는 전날 열린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에서 "이달 들어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 미국 경제지표 호조, 유럽중앙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영향에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되고 있다"며 "추석 연휴 기간에도 이런 흐름이 지속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중동 지역 불안은 추가적인 원·달러 환율 하락을 막는 요인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리비아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소유 최대 석유 시설 두 곳이 무인기(드론)의 공격을 받으면서 사우디 원유 생산의 절반이 차질을 빚는 사태가 벌어졌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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