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10%로 인해 가격경쟁력 잃어
-BMW, 영국 생산 감축 계획
-닛산·혼다 등 생산 중단 결정
영국이 유럽연합(EU)과 합의없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럽 자동차 업계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오는 10월31일 예정대로 브렉시트를 강행할 것이란 뜻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영국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거나 다수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완성차 업체들은 긴장감에 휩싸였다. 브렉시트 강행 시 수출·입 제품에 관세 10%가 붙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 가운데 교류가 가장 활발한 독일 기업이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은 225억4,087만 유로(한화 약 29조5,550억원) 규모의 독일차를 수입했다. 미국(254억 유로), 중국(239억 유로)에 이은 세 번째다. 유럽 내 가장 큰 시장인 만큼 과세로 인한 수출 감소가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래서 BMW는 노딜 브렉시트가 이뤄질 경우 11월부터 미니 브랜드의 영국 생산을 줄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BMW그룹 최고재무책임자 니콜라스 피터는 "브렉시트 단행 시 영국 카울리 공장의 4,500여개 일자리와 100년 이상의 자동차 제조업이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영국 정부에 경고하기도 했다.
연간 44만대를 영국에서 생산하는 닛산도 이미 선덜랜드 공장의 신형 엑스트레일 생산 계획을 철회했다. 혼다 역시 1985년 문을 연 영국 스윈던 공장을 오는 2021년 폐쇄할 예정이다. 유럽 경제 침체와 브렉시트에 따른 결정이다. 스윈던 공장은 유럽 전략 제품인 시빅을 생산해 왔으며 지난해 물량만 16만대에 이른다. PSA그룹 카를로스 타바레스 회장은 "브렉시트가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 머지사이드 공장을 남유럽으로 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산 철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영국은 노딜 브렉시트가 성립될 경우 EU 규정 대신 세계무역기구 체제를 따르게 된다. 한국과는 지난 6월10일 타결한 한·영 FTA에 따라 한·EU FTA과 같은 수준(자동차 및 부품 관세 철폐)의 교역을 유지할 수 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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